“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차표 한장 손에 들고 떠나야 하네~”
‘해뜰날’, ‘차표한장’ 등 숱한 명곡을 남긴 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별세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송대관은 올해 79세 고령에도 활발하게 무대를 누볐다. 암 투병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고도 호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송대관의 열정은 계속됐다. 당장 다음 주는 KBS ‘가요무대’ 출연이 잡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표곡 ‘해뜰날’의 가사처럼 무명 시절을 이겨낸 후 ‘쨍하고’ 성공한 자수성가형 가수였다. 1967년 ‘인정 많은 아가씨로’ 데뷔 후 1975년 해뜰날을 내놓기까지 10년 가까운 무명 시절을 견뎠다.
해뜰날은 고인을 국민 트로트 가수 반열에 올린 대표곡으로 꼽힌다. 1970년대 경제 개발 시대에 발표된 해뜰날은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등의 가사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이자 시대의 응원가가 돼 주기도 했다.
고인은 1980년 미국 이민을 떠났다가 1980년대 후반 귀국, ‘차표한장’, ‘인생은 생방송’ 등 신나고 구수한 멜로디를 앞세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 시기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0년대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02년 아내 이정심이 작사한 ‘유행가’는 그의 또 다른 대표곡으로 꼽힌다. 2008년에는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에 취임해 가수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기도 했다.
2013년에는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가 2015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집을 비롯해 500억원대 재산이 모두 은행에 넘어갔고, 고인은 개인 회생 절차를 밟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대관은 한 인터뷰에서 “지금 부족한 것은 전혀 부끄럽지 않다”면서 “작사·작곡가, 연주인, 제작자, 방송인 등 모두가 힘을 합쳐 나아가다 보면 보다 밝은 내일이 반드시 온다”고 긍정적인 인생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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