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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가는 길 ①] 정치권 강타한 ‘김문수 돌풍’…관건은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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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尹탄핵 국면서 강성 행보로 주목

국민의힘 지지층 꼽은 대선 후보 압도적 1위

‘보수 전사’ 이미지에 외연 확장 우려 속출

“가장 필요한 건 미래에 대한 비전 보여주는 것”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장년내일센터에서 열린 중장년 계속고용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장년내일센터에서 열린 중장년 계속고용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돌풍’이 심상찮다. 돌풍의 요인은 ‘선명성’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구속으로 위기감을 느낀 ‘보수’를 이른바 ‘구원’해줄 인물로,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급부상했다. 이들은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부각된 그의 강성 행보가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를 씻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관건은 확장성이다. 혹여 열릴 조기 대선에서 외연 확장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고, 당내 경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잠룡’은 단연 김 장관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대권주자로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단숨에 범여권 대권주자 1위로 올라섰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3~4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426명, 무당층(‘지지정당 없다’ 및 ‘잘 모르겠다’ 응답자) 76명에게 ‘범여권 대선후보로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김 장관이 38.8%로 1위를 기록했다. 김 장관은 조사범위를 전체로 넓혔을 때도 1위(24.1%)였다.

같은 기간,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한 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 장관은 38.1%, 이 대표는 46.6%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8.5%p로 오차범위를 소폭 벗어났다. 다만 김 장관이 여권 주자 중 이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가장 작은 격차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사태 관련해 대국민 사과할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사태 관련해 대국민 사과할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있다. ⓒ뉴시스

김 장관의 지지 기반은 국민의힘 강성 보수층이다. 김 장관이 그들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결정적인 장면은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현안질의 때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전원에게 “계엄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하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다그치자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이 일제히 기립해 사과했다. 하지만 김 장관만이 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 장관은 추후 당시 상황에 대해 “나도 국회의원을 세 번 했다”며 “자리에 앉아 있는 국무위원에게 전원 일어서서 무조건 ‘사과하라’ ‘절을 하라’ 강요하는 건 국회의원의 권한과 금도를 넘는 직권남용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등 목소리를 내왔다. 이는 ‘누가 윤 대통령을 지킬 사람이냐’ ‘누가 이재명과 민주당에 맞서 투쟁하고 있느냐’ 등 ‘보수 전사’를 갈망하는 강성 보수층의 니즈에 현재까지는 정확히 들어맞는 모양새가 됐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최근 한 방송에서 “극우화 경향이 김 장관에 대한 지지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본보의 ‘범여권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 장관은 국민의힘 지지층 43.2%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선호도 2위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15.5%)는 무려 27.7%p차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13.9%),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11.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2.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유승민 전 의원(1.1%)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김 장관이 윤 대통령을 보호할 것 같다’ ‘사리사욕으로 조기 대선에 뛰어드는 건 대통령을 배신한 것’ 이런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열광적으로 여론조사에 응하고 있다”며 “김 장관은 정치적으로 불리하더라도 자기가 아니라고, 혹은 옳다고 생각한다면 질러버리는 스타일이다. 이런 그의 태도가 김 장관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돌풍’이 계속 이어질지, 반대로 ‘미풍’에 그칠지는 당내 대선 경선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비상계엄 사태로 양 진영의 표가 이미 최대 수준으로 각각 결집한 만큼,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중도층을 흡수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 장관의 지지율이 계속 지금처럼 나올 수도 있지만,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지지율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선다면 지지층도 본선 경쟁력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김 장관은 확장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김 장관은 당내에 세력이 없다”며 “경선에서 불리하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 장관에 대해 “극단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몰려 있는 현상 때문에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확장성이 별로 없는 분이라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이분에게는 확장성이 너무 없다. 물론 지금처럼 치열한 좌우 대결에서는 중도로 외연 확장하는 게 그렇게 크게 필요 없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지금까지 민주당 쪽에 서 있었던 사람, 한 사람 이쪽으로 데리고 오면 두 표가 차이가 나는 것인데 그럴 힘이 과연 김 장관에게 있을 것인가 그걸 염려한다”고 말했다.

1일 택시 민생체험을 마친 김문수 경기지사가 2014년 6월 29일 오후 경기 수원 오목천동의 한 택시회사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1일 택시 민생체험을 마친 김문수 경기지사가 2014년 6월 29일 오후 경기 수원 오목천동의 한 택시회사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김 장관은 일단 몸을 낮추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질문하자 “검토하거나 생각한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탄핵 재판과 계엄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단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장관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1980년대 노동운동의 대부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뒤 인지도와 뛰어난 개인기로 대선 경선에도 출마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지만, 정치적 공백기도 상당히 길었던 만큼 ‘용꿈’을 실현할 기회를 놓치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중요한 건 김 장관이 ‘극우 이미지’ 그리고 70대라는 고령의 나이 등 약점과 흠결을 어떻게 극복하고 정식 ‘대권주자’로 등장하느냐일 것이다.

전 변호사는 “김 장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예컨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적어도 격차를 나는 이렇게 줄인다. 그리고 내가 또 노동전문가 아니냐, 노동 계획을 해서 일자리를 이만큼 늘리겠다’ 상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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