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근정서실 (覲廷書室)이라는 쿤팅 스터디 홀 (Kun Ting Study Hall)로 향한다. 앞에 봤던 등씨 종사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걸어서 3분이면 갈 수 있다.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 (Ping Shan Heritage Trail)은 말이 좋아 트레일이지 그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웬만한 사람이라면 도보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홍콩은, 생각보다 작은 곳이다.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등씨종사 등 여행 정보 보기: 위치, 가는 법, 상세 내용 등]
홍콩 여행 1일차 (1): 홍콩의 완전히 색다른 모습 – 신계, 핑샨마을 (가는법),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 등씨종사, 성청와이, 추이싱라우 (취성루)
그렇게 아픈 다리를 이끌고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한 쪽에 등산복을 입은 듯한 아저씨 아줌마가 열심히 사진을 찍는 게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등산복이 아니라 싸이클 복이었는데 싸이클 동호회 회원들인지 아줌마, 아저씨들이 몰려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배경은 바로 근정서실 앞에 있는 하얀 색 올드 카 때문!
![* 여기가 바로 근정서실 (Kun Ting Study Hall). 전통적인 느낌의 외벽 앞에 새 하얀 올드카와 빨간색 차가 대비를 이루며 뭔가 오묘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00da2daa-e129-444b-9c3c-55c7fb563d15.jpeg)
![* 근정서실 ( Kun T ing Study Hall)임을 알리는 간판 (?).](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9aaad576-004f-4fd2-82e6-9c303a7f801f.jpeg)
※ 근정서실
1870년대에 지어진 등씨 가문의 서당으로 섬세한 화강암 실내 장식이 돋보이는 건물로 교육 기관이었음. 한마디로 서당이었다.
![* 입구 위쪽에 양각으로 근정서실이 새겨져있다. 이 것은 화강암은 아닌 듯.](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a69850f8-b479-4726-bd97-bc5a6777dcf3.jpeg)
![* 이런 독특한 문양의 창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fa416788-caf9-4871-81c5-3de6f0a34049.jpeg)
![* 독특한 문양의 창틀과 독특한 색의 출입문과 독특한 모양과 색을 가진 지붕이 있는 곳. 전통적이면서도 색감이 참 예쁘다. 그런데 무엇에 쓰였던 곳인지는 모르겠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77387cb4-c74f-486c-930e-bb9de793803f.jpeg)
![글스토랑](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0fb8fce0-694c-4d32-8e2d-62a07f79b64b.jpeg)
![* 역시나 독특한 출입문. 가로로, 세로로, 가까이서 그리고 멀리서 찍어 봤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653f3432-ca15-49a8-9c0e-39949a5ab647.jpeg)
![* 이 것은 내가 볼 땐 둘 중의 하나인데 이 곳에서 공부를 했던 분들의 순서 (가장 선배가 제일 위)거나 이 서당을 연 사람의 가족의 위패거나. 문제는 이 곳에 설명이 없다는 것. 경비원들도 영어는 전혀 안 통한다 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e71dd587-7f6d-4d14-89b9-1507bc3bde33.jpeg)
![* 이런 곳도 있다. 세계테마기행을 보면 2층 기숙사에도 올라가고 하던데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 놨다. 역시 방송 카메라의 힘은 위대하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1c7fd459-be98-4727-8cd7-3dc2c062f7be.jpeg)
![* 근정서실 바로 앞에 있는 독특한 느낌의 카페.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전통과 현재과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느낌이 묘했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440262e7-8c70-4caf-a39d-7d55f0c9b465.jpeg)
![* 근정서실 앞 수퍼카를 자세히 함 찍어 봤다. 차, 참 예쁘네. 근데 연비는 얼마나...나올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0a451288-0792-424e-a63a-1d5a8d747540.jpeg)
근정서실 바로 옆에는 칭슈힌 (Ching Shu Hin)이란 곳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별도로 나만의 가이드 북을 만드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잘 없는 국가나 지역, 예를 들면 스리랑카, 네팔, 아일랜드 그리고 멕시코의 부족한 부분들은 혼자서 방대한 정보를 끌어 모아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가이드 북을 만들어 두었다. 나중에 여행갈 때 출력해 가면 되니까.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신계 지역 여행을 위해서도 홍콩 요술램프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모은다고 모았는데 이 곳, 칭슈힌에 대한 정보가 빠져 있었다.
그래서 이 곳을 방문했을 때 설명문이 있어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확인을 해보니 사진이 없다! 여행지에서 본 모든 곳에 대한 설명을 기억할 수 없어 설명문 사진을 찍는 편인데 그 사진이 없는 것이다!
그럼 이 곳은 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나중에 다시 검색을 해보니 근정서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기숙사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 칭슈힌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는 이렇게 굳게 자물쇠로 닫힌 철문이 보인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933b9268-9e28-49ce-8395-80259e5e64ab.jpeg)
![글스토랑](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ade0ee05-daa4-47b6-8b90-dce737cb9448.jpeg)
![*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칭슈힌의 이모저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0ef6e943-db1f-4cd3-8db6-bd60fb2c912a.jpeg)
![* 칭슈힌 관람시간 안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29d89163-b10a-49e3-8a7a-7b076c75e5f3.jpeg)
![글스토랑](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c3f76b0e-5c6c-4091-880c-4719d94a977e.jpeg)
![* 이렇게 교육적인 내용이 적힌 현판도 있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92b10f0f-9fd0-46cd-9878-2f36dcb12eb8.jpeg)
![글스토랑](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abb286d4-d9dc-42a7-995c-ae40969590fc.jpeg)
![* 근정서실에서 가르쳤던 과목이었을까. 아무튼 뭔가 있어 보인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977d62b2-99b1-4c42-8485-9d840c100da1.jpeg)
![* 칭슈힌이 근정서실 부속건물이어서 그런지 이 곳에서 근정서실에 대한 설명이 있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61608cac-1d88-4fdb-8a97-61b2fb7dd8cc.jpeg)
![* 이런 공간도 있는데 기둥과 지붕 있는 쪽을 자세히 보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6068933c-ef71-411e-8e16-62e369c06986.jpeg)
![* 이렇게 화려한 색깔에 독특한 문양을 가진 받침 (?) 도 있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c695a047-df32-47dc-939c-3506da0fadb9.jpeg)
![글스토랑](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344c1eb7-fe84-4a58-8263-a9b1edde6864.jpeg)
![* 이렇게 독특한 조각과 문양을 가진 출입문도 있었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75372e51-5bce-4fe0-893c-cd2d31c3c123.jpeg)
![* 칭슈한 안쪽을 돌다 보면 아까 굳게 닫힌 철문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이럴 거면 철문은 왜 그렇게 굳게 닫아 놓았나 싶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ddb8f101-e74f-4a34-ab9f-f4df3b7bc5e7.jpeg)
![* 여기는 부엌으로 사용되었던 곳인 듯.](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e9d5fe43-463f-47b2-9d59-dc9c3d5d0013.jpeg)
![글스토랑](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8e3737e5-1a0c-4a52-9bbf-4dada92c40fb.jpeg)
![* 독특한 문양의 창문 (?)과 역시나 독특한 조각과 문양을 가진 출입문 윗부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6fea066a-8f25-4944-a52c-30eee35b0b8f.jpeg)
이쯤 되었을 때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그 동안 숱하게 중국식 사원이나 오래된 중국식 건물을 여행할 때마다 보아 왔건만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그것은 중국 전통 건물이나 건축물을 볼 때는 항상 기등과 기붕을 잇는 공간의 문양과 색감, 출입문 위의 조각과 문양들을 자세히 보면 독특하고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 정말 이채로운 느낌을 주었던 곳.](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0ae6a018-0783-457f-bccf-5e18fb565dbb.jpeg)
![* 이게 무슨 기둥 밑단이었는데.. 어떤 특징이 있다고 해서 찍었는데... 그 특징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척 봐도 일반 기둥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라고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d6cc4def-5a95-4ffa-96f4-b2b3dab53006.jpeg)
![* 칭슈힌을 다 보고 밖으로 나와서 한 컷!](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4cda27d5-811b-4a40-ae49-e74cd8c3f690.jpeg)
이제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의 마지막 장소인 [홍성궁: 훙싱사원 (Hung Sing Temple)]으로 향한다.
홍성궁을 가기 위해서는 일단 큰길로 가야 해서 큰 길로 나왔고 지난 번 포스팅에서 살펴본 전체 지도에서처럼 왼 쪽으로 가면 되는데 대체 얼마나 가야할지 알 길이 없다.
마침 버스 정류장이 있었고 어떤 젊은 아가씨가 지나가고 있길래 지도를 보여주며 홍성궁을 물어보는데 잘 모르겠단다. 그냥 손가락으로 어림짐작 삼아 ‘저 부근이 아닐까?’라고 나한테 되묻는 것이다.
아니 이렇게 작은 동네에 살면서 그 동네에 있는 유서 깊은 문화재라고 하는 곳을 모를 수 있다니… 그럴 수도 있구나.
정말 그럴 수도 있구나.
하지만 이럴 땐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만의 촉이 있다. 아까 얘기했듯이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 자체가 그다지 넓은 곳을 돌아다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냥 이 언저리에 있겠지라며 고맙다는 인사와 함꼐 발걸음을 옮겨 본다.
그렇게 30초쯤 갔을까, 주변을 두리번 거려 보니 저~쪽에 뭔가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 같은 것이 눈에 들어 온다.
![* 사진 오른 쪽에 보면 주변의 현대식 건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와 지붕과 오래되어 보이는 담벼락을 가진 건물이 보인다. 그래서 일단 무조건 그 쪽으로 갔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d3a4ff5d-875d-4e52-a62e-6232960fc7fe.jpeg)
![* 짜잔! 역시나 홍성궁이 맞았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a6a252b1-722a-4b7f-b848-40fce1b53501.jpeg)
※ 홍성궁 ( Hung Shing Temple: 훙싱사원)
훙신 신은 어부와 바다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숭배되는 신으로, 1767년 등 씨 집안이 훙싱신을 모시기 위해 이 곳에 세운 사원이라고 디어커버리 홍콩에는 설명이 되어 있다.
하지만 사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고 그냥 동네에 있는 사당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 여기가 홍성궁](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0869818a-875d-460d-85a8-0cbf8ab9c97d.jpeg)
![* 이 분이 홍성 (훙싱) 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fc370d51-e30e-4d37-a5b1-88dfd2f6014a.jpeg)
워낙 작은 사당이라 딱히 볼 건 없고 옆 건물이 뭔가 특이한 것 같아서 들어가 봤더니 역시나 아무 설명도 없이 그저 중국 아저씨 한 명이 마당 의자에 앉아 누군가와 열심히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둘러 봐도 되나 싶었던 찰라 어딘가에서 또 다른 아저씨 한 명이 나타나더니 둘러봐도 된다는 손짓을 해줬다.
하지만 딱히 둘러 볼 것도 없고 해서 돌아 나오는데 대문 안쪽에 한 쪽에는 관우 다른 한 쪽에는 장비의 그림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아저씨들에게 물어 봤다.
‘이 사람들 삼국지 (3 Kingdom Story)에 나온 사람들 맞지?’
하지만 못 알아 듣는다. 이쯤되면 중국 땅에 와서 영어로 굳이 의사소통하려는 내가 이상하게 생각되기 까지도 한다.
이무튼 이제 트레킹에서 보고 싶은 건 다 봤으니 다시 추이싱라우를 보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처음의 장소로 돌아간다.
![* 다시 근정서실 쪽으로 가는 길에 노란색 같판이 이색적이서 찍어 봤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23/image-9cdf912e-b647-47a5-a3ad-5189f2af82f7.jpeg)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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