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처음 진행된 탐사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웨스트카펠라호.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2a4ab3cb-c7d1-4323-ba4b-75a595e9c20e.jpeg)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추를 통해 확보된 시료와 데이터는 후속 탐사와 시추에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시료는 정밀 분석을 위해 전문 업체 ‘코어랩’으로 넘겨질 예정이며 정부는 관련 계약을 진행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8baca6ca-6b39-44e1-aa44-3ea4ba96528f.jpeg)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약 2270조원) 정도”라는 발표가 나오며 일부 관련주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정희 정부 당시 실패로 끝난 프로젝트를 근거로 이곳에서 석유 자원이 나올 가능성을 희박하게 점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일 구멍 뚫기를 시작했고 4일 마쳤다.
![시추 위치를 조정 중인 웨스트카펠라호. ⓒ한국석유공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cd7976d8-7ed3-4d19-8c28-ef4fecec3210.jpeg)
시추 결과 대왕고래 유망 구조 속 가스 포화도는 주변 지층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가스·석유를 생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평가 시추나 해당 유망 구조에 대한 추가 시추 역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 자체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역의 석유시스템 구조가 예상보다 더 양호하게 갖춰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왕고래에서 채취한 가스의 유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석유·가스를 생성하는 근원암에서 이동한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