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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가는 고양 일산·파주 출판단지 상권] 핫 플레이스 명성 옛말…임대 문의 표지만 즐비

인천일보 조회수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전경.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전경.

“15년 전에나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이었죠. 이제는 특별하지도 않고 더 좋은 곳도 많이 생겼으니까….”

한때 지역 핫 플레이스로 인파가 넘쳐났던 고양·파주시를 대표한 상권의 침체가 가속화되며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2시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는 라페스타 거리.

2003년 개장해 국내 최초의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주목받았던 이곳은 ‘젊음의 거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한산한 분위기였다. 곳곳에는 임대 문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불이 꺼진 간판도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라페스타의 공실률은 2023년 1분기 9.22%에서 지난해 4분기 10.64%로 상승했다. 휴업과 폐업을 앞둔 점포들도 많아 실제 공실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일산가로수길 전경.
▲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일산가로수길 전경.

2007년 개장해 일산 상권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웨스턴돔과 2017년 신사동 가로수길을 벤치마킹해 조성한 일산가로수길의 상황도 비슷하다.

설상가상으로 1996년 개점 이래 꾸준하게 주민들의 사랑을 받은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이달 말 폐업을 앞두고 있고, 롯데백화점 일산점 또한 부진한 실적으로 정리 대상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또 경기북부 최대 위락시설로서 2013년 개장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한 원마운트도 지난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일산 상권은 전체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장항동에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한때 권리금을 주고 거래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렌트프리(무상임대) 제공에도 임차인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상권은 더 메말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 파주시 문발동 이채쇼핑몰 내부. 지난해 7월 영업을 종료한 영화관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 파주시 문발동 이채쇼핑몰 내부. 지난해 7월 영업을 종료한 영화관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파주시 대표 명소로 알려진 파주출판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파주시 문발동 파주출판단지 인근 거리. 한때 ‘책과 문화예술의 메카’로 주목받았던 이곳은 이제 차량만 오갈 뿐, 길을 걷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 파주시 문발동 출판단지 내 이채쇼핑몰 전경. 인파 대신 임대 표지판만 보인다.
▲ 파주시 문발동 출판단지 내 이채쇼핑몰 전경. 인파 대신 임대 표지판만 보인다.

이곳 복합쇼핑센터 이채쇼핑몰 앞도 영업이 멈춘 듯 조용했다. 쇼핑몰 내 유일하게 유동인구를 유지하던 영화관마저 지난해 7월 폐업하며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출판단지에서 15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오픈 초반에는 알바생 3명까지 둘 정도로 잘됐는데, 지금은 점심 장사만 하는 실정”이라며 “유동인구가 코로나19 시기보다도 절반 이상 줄어들며 상권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출판단지는 지역 명소임에도 교통이 불편한데다 예전처럼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내 빈 상가에 임대 문의 표지가 붙어 있다.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내 빈 상가에 임대 문의 표지가 붙어 있다.

일각에서는 더 나은 환경을 가진 새로운 상권이 생겨난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양시의회 손동숙(환경경제위원회) 의원은 “일산 상권은 경기 침체에 더해 CJ라이브시티 무산 등 악재가 겹쳐 도미노 타격을 받고 있다”며 “예전처럼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골목마다 특색을 만드는 등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헌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은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고민이 깊지만,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지역 상권이 흔들리며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며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정연구원에 고양시 상권에 대한 분석과 활성화 전략 수립을 의뢰했다. 올 상반기 연구용역 진행 이후 본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주시는 지난해 출범한 파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북 페스티벌’과 같은 전통적인 지역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파주=글·사진 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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