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해결 위해 출산장려금 지급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통 큰’ 행보
“자녀를 낳으면 1억 원을 드립니다.”
부영그룹이 지난해 출산한 직원들에게 자녀 1명당 1억 원씩, 총 28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기업 차원의 출산 지원 정책으로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지원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지난해 태어난 직원 자녀 28명이 혜택을 받았다.
시행 첫해였던 2023년에는 2021~2023년 출생자까지 포함해 총 70억 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저출산이 계속된다면 20년 후 경제 생산인구 감소,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우리의 작은 지원이 기업과 사회 전체로 퍼지는 나비효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저출산뿐만 아니라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대한노인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노인 복지시설 확대를 위해 부영그룹이 소유한 전국 상가 중 비어 있는 공간을 경로당 등 노인 시설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 전국 경로당이 약 6만 8000개 있지만, 앞으로 7만 개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빈 상가를 최대한 개방해 노인 복지시설로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장은 법정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75세까지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 연금 고갈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그의 선행
부영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규모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에 600대의 버스를 지원하며, 현지 대중교통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앞서 캄보디아에도 1400대를 기부했다.
그는 “무더운 날씨에도 보호장비 없이 오토바이에 아이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안전한 대중교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라오스 정부는 이 회장에게 외국인 최초로 ‘명예 시민권’과 최고등급 훈장인 ‘1등 개발훈장’을 수여했다.
이 회장의 기부 철학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교육과 복지를 아우른다.
그는 캄보디아에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춘 ‘우정 캄보디아 학교’를 건립 중이며, 현지 간호 인력을 양성해 한국 노인 돌봄 산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한 2010년부터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41개국 출신 유학생 2500여 명에게 총 100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내에서도 창신대학교를 인수해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창신대는 2022·2023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선행에 대해 “1조 원이 넘는 돈을 못 쓰고 죽는다면, 그게 더 아까운 일 아니겠나. 미리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과 인류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교육 문제 등 국가적 난제 해결에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통 큰 결단’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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