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022년 9월 도청에서 당시 주한 캐나다 대리대사이던 타마라 모휘니 대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들은 6일 다시 만나 양국 현안문제 등을 논의한다. 경기도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50/image-bf7f1cd9-874d-4ed9-ac0e-f8d6cb85fceb.jpeg)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4시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와 만나 이에 대한 양국 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문제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가운데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시행일 하루 전인 지난 3일 한 달간 유예하는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중국이 오는 10일부터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물리는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가 실현될 경우 이 지역에 생산공장을 둔 한국 기업, 특히 전기차·배터리 업종의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이런 상황에서 당사국인 캐나다와 관세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우려했던 관세전쟁이 시작됐다”며 ‘트럼프 2기 비상 대응체제’ 즉시 가동과 함께 여·야·정 합의로 ‘경제전권대사’ 조속히 임명, 수출방파제 구축, 신속한 ‘추경편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한 바 있다.
‘경제전권대사’는 조기대선 후 새정부출범시까지의 전환기에서 트럼프 행정부 또는 국제경제 상황에 신속 대처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의미한다. 김 지사는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처음 제안했으며 다보스 포럼(WEF), 언론 인터뷰 등에서 거듭 시급하다는 점을 들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050/image-2f95526e-5926-4b90-bd76-0c3150c1e3d7.jpeg)
‘수출방파제’는 김 지사가 제안한 관세‧환율‧공급망 재편 대응 방안으로 수출용 원자재 수입 관세 한시적 폐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환변동보험 지원한도 없애고 제한 없이 지원, 수출 전략 산업의 첨단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에 외국인투자기업에 준하는 보조금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번 캐나다 대사와의 만남은 김 지사가 보여 온 글로벌 경제 행보의 일환”이라며 “경기도와 캐나다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새로운 경제질서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비상상황에도 변치 않는 경제․산업의 상생 파트너로서, 기후변화 대응‧AI(인공지능) 분야의 구체적 협력방안 등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 이후 세계 정치지도자와 외국인투자자 2500여명에게 긴급서신을 보낸 데 이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필립 반 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 등과 만나 한국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다보스 포럼에 한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해 세계 경제지도자, 기업 대표, 미디어들에게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등 글로벌 경제행보를 했다.
경기도와 캐나다는 모휘니 대사대리 시절이던 2022년 9월 경기도 방문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해 왔다. 2023년 5월엔 쥐스탱 트뤼도 총리 및 모휘니 대사가 김 지사와 함께 가평전투지 숲길 조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양국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경기도와 자매지역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23년 5월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이 경기도를 방문해 자매결연 4차 실행계획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엔 김 지사가 BC주를 방문해 자넷 오스틴 주 총독과 데이비드 이비 주 수상과의 면담을 통해 더욱 깊은 교류를 모색했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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