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재계를 흔들었다. 1월 4일 방한 후 국내 유수 기업 수장들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631139f3-8dd1-4697-add5-5cff2c89324d.jpeg)
올트먼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국내 대표 IT 리더들을 비롯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오너가 3·4세까지 만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재계는 올트먼 CEO의 방한으로 5000억달러(723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합류부터 각사의 경쟁력 향상까지 앞으로 AI 활용법 찾기에 더욱 분주해졌다.
이재용 삼성 회장, 한·미·일 AI 동맹 구축 논의
재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1월 4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올트먼과 손 회장은 미국에 초거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했다. 앞서 울트먼 CEO와 손 회장은 1월 3일 일본 도쿄에서 합작사 설립 등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는 AI 칩을 만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을 갖고 있다. 여기에 턴키(일괄생산)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력을 확보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파트너로서 강점을 갖췄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가전기기도 생산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 뉴스1, 삼성전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83418406-1eb5-489e-936c-c532ba0c11f3.jpeg)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으로 AI 산업이 격변하는 가운데 이번 협업 논의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파운드리 분야에서 고전하는 만큼 고객사 확보 과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역시 오픈AI가 주도하는 AI 생태계 확장 동참을 고려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월 4일 오전 오픈AI 행사에 참석해 올트먼 CEO와 40분간 회동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의 만남은 2024년 6월 미국에서 만난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SK하이닉스의 HBM 공급과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비롯해 AI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오너 3·4세도 AI 시대 준비 분주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 3·4세들 역시 국내 벤처캐피털(VC)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마련한 오찬 간담회를 통해 올트만 CEO와 만나 스타게이트 청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면서 기존 사업에서 AI 중심 성장 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고 있다. HS효성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을 통해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2024년 사업 현장 문제를 AI 접목 기술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AI 기반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역시 IT서비스 전문 계열사 코오롱베니트가 기업용 AI 설루션을 원스톱 제공하는 ‘AI 애그리게이터’(AI Aggregator)의 전략 하에 5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AI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AI 사업 협력을 넓히고 있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카카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274/image-ad94d6ad-18a3-40b2-864f-efc5c805f22f.jpeg)
이 자리에서 오너 3·4세들은 오픈AI에 생성형 AI의 미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차별성, 미래 AI 개발 관련 질문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 중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실질적인 협력 단계에 들어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트먼 CEO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챗GPT 기술들을 ‘카나나’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론칭하게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픈AI의 GPT-4o를 비롯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 AI 서비스 카나나를 고도화한다. 오픈AI는 카카오와 협업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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