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109종의 철새가 찾아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철새의 도레지인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물줄기와 이어진 생태 천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남저수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절반의 코 안에서 신경계 질환 등을 일으키는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6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창원기후행동,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계명대 김동은 교수와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낙동강 주민 콧속에서 녹조 독성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며 “조사 대상 97명 중 46명(47.4%)에서 녹조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민간 전문가들이 낙동강 중하류 2㎞ 이내에 있는 주민 등을 대상으로 이들 콧속에 녹조 독성 물질이 검출되는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승준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이 조사에 참여했다.
기자회견에서 환경단체들은 “부산지역 19명 조사 참여자 중 9명, 대구지역 조사 참여자 13명 중 10명, 창원지역 조사 참여자 14명 중 7명이 검출됐다”며 “낙동강변 거주 밀양, 합천, 창녕, 고령 등 대부분 지역의 주민에게서 검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참여자 중 녹조 독소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LR)이 검출됐고 2종 이상 녹조 독성이 검출된 조사 참여자도 12명에 달했다”며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의 6600배 독성을 가진 맹독으로 코나 기도로 들어와 점막이 파괴되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창원 주남저수지 주변 주민들은 농업을 통해 생활 기반으로 삼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키우는 30대 초반의 아빠도 있었다”면서 “주남저수지의 녹조 창궐은 국가적 자원 손실이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촌진흥청은 녹조 발생 시 농업용수 사용 금지를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며 “녹조 발생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여름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할 것이며 이럴 경우 녹조 독소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고판을 설치해 주길 바란다”면서 “창원시장은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밀 조사와 대책 마련, 농업용수 대책 마련, 주남저수지 탐방 및 낙동강 하천둔치 이용제한 등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정혜경 의원,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날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20일~9월 12일까지 낙동강 중·하류 권역 농어민과 주민 등 97명을 대상으로 한 비강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남조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비율은 47.4%(46명)으로 나타났다. 증상으로는 재채기, 눈 가려움, 이상 눈물 분비, 콧물, 코막힘 등을 보였다.
주민 호흡기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면 인근에 녹조 에어로졸이 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측인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서는 공기 중 녹조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그간 국립환경과학원(2022~2024년)과 한국물환경학회(2023년 9월~ 2024년 3월)에 의뢰한 조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가 모두 불검출됐다는 입장이다.
낙동강 유역에서 민간 전문가와 정부 측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종류의 분석기를 사용해 녹조 독성 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했지만 양측이 완전히 상반되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3일 자료를 내고 “비강 내 조류독소가 검출되었다는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 발표에 대해 환경단체로부터 조사 결과를 제공받아 구체적 내용을 분석한 후 필요 시 공동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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