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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골칫덩이 된 백화점·마트… 팔고 싶어도 매각 쉽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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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곳곳 가장 번화한 곳에 자리 잡았던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인구가 줄고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면서 지방 소멸 시대에 접어든 탓이다.

어중간한 오프라인 유통 점포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상황이다. 매출이 줄어드니 투자를 공격적으로 할 수 없고, 상품 구색 경쟁력도 자연스레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었다. 이에 부동산을 매각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 서울 신내점 전경.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서울 신내점 전경. /홈플러스 제공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실을 보게 되니 롯데쇼핑 같은 유통사들은 부지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매수자 측인 부동산 시행사나 부동산 펀드의 반응이 시큰둥해서다. 이는 10년 전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당시에는 백화점이나 마트가 목이 좋은 곳에 있는 알짜 부동산이라고 평가하는 시각이 많았다. 알짜 입지를 일단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세일앤리스백(매매 후 재임대) 형태로 마트나 백화점 부지 매입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면서 “유통사가 빠지고 나서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많은 탓이다. 특히 상업 편의시설을 뺀다고 하면 주민 민원이 거센 편이라 개발 난도가 높고, 과거 대비 지방 유통사 부지가 알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홈플러스 서울 신내점 매매 계약이 지난달 7일 체결됐다. 거래금액은 523억원이다. 대지 1813평이 평당 2885만원에 팔린 셈이다. 매수자는 이랜드건설로 이곳을 임대주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 바로 옆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인근 사거리에는 이미 ‘임대주택 건설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현수막이 붙었다.

이는 인근 주민들이 편의시설인 마트가 사라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당 시설에 잘 방문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편의시설이 줄어들면 불편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라며 “주민 민원이 많아지면 구의원이나 시의원도 한마디씩 보탤 수밖에 없어 매수자 입장에서는 계획대로 땅을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서울 신도림에 있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도 비슷한 경우다. 디큐브시티점은 개점 10년 만에 문을 닫는다.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이 건물 용도를 판매시설에서 업무시설로 바꿀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빠지고 오피스나 오피스텔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생활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이지스자산운용은 구로구청에 요청했던 건물 용도 변경을 취하했다. 입주민들과 소통한 후에 계획을 재추진하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주민 민심을 달래기 위한 숨 고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전경. /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서울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전경. /현대백화점 홈페이지

롯데백화점 경기 일산점 거래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롯데백화점 일산점의 건물 주인은 KB자산운용이다. 2014년 롯데쇼핑이 KB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에 건물을 매각하고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영업해 왔다. KB자산운용은 자산을 매입한 지 10여 년 만에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협상자로는 대한토지신탁을 선정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대한토지신탁으로의 부지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우선협상 기간은 작년 말이었는데 이 기간이 3개월 연장됐다. 명도 문제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이 오는 2034년까지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라 소유권을 넘기려면 폐점 문제를 먼저 확정 지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주민 민원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민원이 쏟아지면 이를 다독이는 차원에서라도 2~3년 정도 여유시간을 준 이후에나 재개발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이렇게 되면 시행사 입장에선 곤란하다”고 했다.

대형 부동산 시행사 관계자는 “이제는 마트나 백화점 부지 매입을 보수적으로 보는 편”이라며 “장사가 안되는 마트나 백화점이라고 할지라도 주민 민원이 예상보다 거센 편이고, 오피스텔이라도 지으려고 하면 주민 반대가 더 심하다”고 했다. 다른 시행사 관계자도 “용도변경 인허가 문제부터 복잡해 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행사 입장에서 시간지연은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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