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연일 랠리를 이어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 순위는 지난 1년 사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괴. /pixbay](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185/image-58facd20-7037-4e17-bc1c-4b386d37f639.jpeg)
6일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작년 말 기준 104.4t의 금을 보유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8위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3위)과 유럽중앙은행(ECB·13위)을 포함할 경우 40위까지 밀린다.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한데 이는 상위 40위권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 매입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한은은 지난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다.
한은은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매입한 뒤 작년까지 11년 동안 총량을 104.4t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2018년 말 33위, 2021년 말 34위, 2022년 말 36위로 하락세를 보였고 급기야 작년에는 38위까지 떨어졌다. 1년 만에 한꺼번에 두 계단이나 밀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 본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185/image-0c4a2555-fae9-4f26-a5a1-729e444be280.jpeg)
2023년 말 38위였던 카타르(99.2→110.8t)와 39위였던 헝가리(94.5→110.0t)가 각각 10t 넘는 금을 매입하면서 한은의 순위가 뒤로 밀렸다.
한은은 지난해 4월 블로그에서 “금 가격 고평가 견해가 우세하다”며 “향후 투기적 금 선물 매입 포지션이 청산되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는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최근 국제 금 시세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5일에는 장중 온스당 2845.1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은이 금 매입을 중단한 2013년과 비교할 때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은 앞다퉈 금을 사들였다.
세계금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186t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특히 4분기에만 333t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총 8133.5t을 갖고 있으며 이어 독일(3351.5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347.0t), 러시아(2335.9t)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279.6t(세계 6위)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에만 33.9t을 추가로 매입했다. 또 폴란드는 89.5t, 튀르키예는 74.8t, 인도는 72.6t 등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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