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는 연대순으로 흐르지 않는다. 모두 ‘동시대 미술’이라고 본다. 고로 고전의 용법을 사용하는 것은 필연이다. 그는 “모든 예술이 동시대 미술에 사용되지 않는다면 ‘축적’의 의미는 없다”라고 말했다.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는 시각적, 정치적, 사회적 역사를 다층적인 이미지와 영화적인 화면으로 담아내 회화, 드로잉, 콜라주로 표현한다. 그는 구도와 구상, 빛을 거의 고전적인 방식으로 사용하여 이미지를 만든다. 더불어 초현실주의적인 연상 원리나 캔버스 전면에 텍스처와 표면을 내세우는 추상적인 실험을 하는 등 온갖 종류의 표현 양식들을 활용한다.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의 역동적인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집단적 트라우마와 사적인 기억의 결합이다. 작가는 추상과 구상을 연결한 작품에 개인적, 미술사적 그리고 국가적 독자성을 활용한다. 그의 작품은 매체 가능성의 탐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역사화의 원대한 주제와 서사를 현대적 형태와 융합함으로써 특정한 주제보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그 자체를 다룬다.
게니의 작업 과정은 먼저 콜라주로 구성 요소들을 만든 후, 팔레트 나이프로 캔버스에 옮겨 제스처가 느껴지는 붓질과 느낌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미술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사건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스타일을 창조, 오늘날 루마니아를 넘어 동시대 미술을 대표한다. 게니는 회화를 환영의 공간으로 인식한다. 빛을 비춰 스토리를 보여주는 영화 스크린처럼 이를 색채와 형태를 통해 받아들인다. 관객이 현실을 잊고 몰입하는 영화의 흡입력을 그림에 가져오고자 하며 자신의 야망을 감추지 않는다.
그의 거친 붓질 때문에 추상적으로 표현된 탓에 그들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화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대 위에 세웠음은 분명하다. 과거 대가들의 스타일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자신만의 기법과 붓질을 보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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