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높은 분양가에도
경쟁률 ‘폭발’한 이유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 바로 경기도 과천이다.
서울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분양가에도 과천의 신축 아파트들은 청약 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GTX-C 노선 개발과 지식정보타운 조성,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과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과천의 집값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과천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5830만 원으로, 같은 기간 서울 용산구(5819만 원)보다 높았다.
특히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22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1년 만에 3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천의 집값이 단순히 입지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재건축 기대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공 8·9단지’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과천시는 최근 이들 단지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승인하면서 재건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또한 과천지식정보타운과 GTX-C 노선 개발이 맞물려 집값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강남보다 비싼데 ‘완판’?
과천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은 결정적 계기는 ‘과천프레스티어자이’ 청약 흥행이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3.3㎡당 평균 분양가가 6275만 원에 달했으며, 이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5668만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20억~24억 원대에 책정됐는데, 청약 시장에서는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58.7 대 1을 기록하며 단숨에 마감됐다.
청약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과천이라지만 강남보다 비싼 가격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과천은 강남 못지않은 입지를 갖춘 데다 앞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과천의 희소성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천은 전체 면적의 80%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어 추가적인 주택 공급이 쉽지 않다.
그나마 남아 있는 재건축 단지는 ‘주공 5·8·9·10단지’ 정도인데, 이 중에서도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8·9단지는 2026년 분양이 예상된다. 이렇듯 공급이 한정적인 만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천 원도심 신축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과천위버필드’ 전용 99㎡는 지난해 9월 23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 역시 지난해 8월 22억 9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가격도 급등세다. 지난해 10월 ‘과천위버필드’ 전용 84㎡ 전세 거래 가격이 12억 원까지 올랐다.
과천 부동산 시장을 두고 ‘준강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신규 공급이 적은 데다 재건축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과천은 강남과 가깝고 개발 가능 면적이 적어 희소성이 큰 지역”이라며 “재건축을 통해 신축 아파트가 공급되면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과천의 미래 가치는 GTX-C 노선 개통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과천에서 삼성역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강남 출퇴근이 더욱 편리해진다.
과천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시선이 과천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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