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통신3사(SKT, KT, LGU+)의 실적발표가 다가오고 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통신 매출 정체에 대응해 신성장 동력으로 AI 사업을 확대했다. 통신3사는 AI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이익 개선에 나서 향후 실적발표가 주목된다.
◇ AI 기업 전환에 집중… 일부 비통신 사업 정리
통신업계는 오는 6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12일 SKT가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아직 실적발표 일정을 공시하지 않았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8,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하고, KT는 7,82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 LG유플러스는 8,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 매출 성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통신3사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으로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통신3사의 5G 보급률도 70%를 넘은 상태다.
통신3사는 AI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AI B2C(소비자 대상) 사업으로는 모바일과 IPTV에 AI를 적용하며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통신3사는 AI B2B(기업 대상) 사업에서 먼저 성과를 냈다. 지난해는 데이터센터 가동 증가에 따라 AI 인프라 영역에서 성장했다.
KT는 AICC(AI컨택센터), 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공간, 에너지 등 전략 5대 신사업, LG유플러스는 AICC, SOHO(소상공인) AX 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SKT 에이닷, LG유플러스 익시오 등의 AI 통화 서비스는 수익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SKT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개발하는 중이다.
통신업계는 AI 기업 전환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오는 3월까지 운영하고 종료된다. KT도 지난해 3월 NFT 플랫폼 민클, 4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8월 메타버스 지니버스 등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달에는 화물 배차 중개 서비스 화물잇고 서비스가 종료됐다.
◇ SKT 비핵심 자회사 매각… KT, 구조조정으로 이익 개선
SKT는 통신과 AI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진행했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삼구아이앤씨를 상대로 네이트를 운영하는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 F&U신용정보, 손자회사인 SK엠엔서비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I기업 전환에 시너지가 나지 않는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게 SKT 측 설명이다.
3개 자회사 매각에 대해 SKT 관계자는 “매각 종료에 따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 이후에도 사업 협력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사업 정리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KT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본사 직원수가 1만9,000여명에서 1만4,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인 퇴직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는 올해 연간 3,0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해 영업이익 반등이 전망된다. KT는 상반기 서울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매출도 반영된다. 이에 증권가는 KT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4,111억원으로 SKT(2조114억원)을 앞설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3사는 수익성 개선 노력에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통신 설비 투자가 감소하는 추세가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신뢰가 커진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통신3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면 ROE(자기자본이익률)에 대해 SKT는 2026년까지 10% 이상, KT는 2028년까지 9~10%, LG유플러스는 중장기 8~10%를 달성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찬영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고 통신3사의 ROE 제고는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룰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 개선 방안으로 △유통구조의 온라인 전환 △내부 업무 AI 적용 △인력 구조조정 △적자 사업 정리 △자사주 소각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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