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면서 지난해 큰 화재를 일으킨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12주 연속 이어오던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원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였지만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해 근래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사들이면서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모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10만개 이상을 매입한 바 있다.
지속적인 매입으로 이 기업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데 기여했으며,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가도 급등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5일 주간조선은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를 인용,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X(구 트위터)를 통해 “2월 2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47만 110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주에는 추가 매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매입 중단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장기적인 전략 변화의 신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반 스트라텐 코인데스크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입 중단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5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블랙아웃 기간은 상장사의 내부자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실적 발표 전후에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는 기간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대차대조표의 상당 부분이 비트코인으로 구성돼 있어 해당 규정이 비트코인 거래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급락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수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입 중단은 비트코인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투자 방식으로 그간 논란을 일으킨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해 12월 미 증시의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100’에 편입되면서 나스닥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일종의 지지를 보여준 셈인데, 이런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할 경우 시장에 영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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