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데이(United Nations Day). 6·25전쟁에 참전한 UN군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고 고마운 것으로 끝날 게 아니라,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2025년 부영그룹 시무식’를 마친 뒤 이뤄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성을 역설하며 ‘UN데이 공휴일 지정’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6·25전쟁 참전 UN군에 대한 감사와 후대에 이어질 시대정신을 강조했다.
UN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연합(UN)이 창설된 날을 세계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며, ‘국제연합일’로도 불렸다.
한국은 UN군의 6·25 참전으로 한반도를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침을 저지한 것을 기념해 UN창설일을 공휴일로 지정돼 기념했다. 하지만 북한이 UN 산하의 여러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을 폐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UN창설과 UN군의 6·25전챙 참전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다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
이 회장은 “참전 22개국 (16개국 전투지원 및 6개국의 의료지원)의 희생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의 국가로 존재할 수 있게 됐다”며 “UN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국제연합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해 동방예의지국으로서 국가 간의 고마움이 표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저서 ‘6·25 전쟁 1129일’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그 당시 전쟁 상황에 대해서 회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제가 1940년생이다. 동족간 1950년 6월25일 전쟁으로 몇백만 명이 죽어가는 전쟁을 치렀다”며 “후손들에게 이런 역사를 전달하고, 앞으로도 전쟁은 있어선 안 된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책을 쓰게 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N데이 공휴일 지정을 제안한 이유로 “UN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다”며 “우리는 점점 UN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UN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UN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UN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통해 ‘외교’와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비하는 자세는 항상 필요하다”라며 “대비는 강자의 대비가 환란을 예방할 수 있지, 약자가 추정했다고 전쟁이 안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참전 일부국은 관계를 그런 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물자 지원국 38개국의 교류는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연을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을 찾아 국가 위기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나아가 외교적으로 활용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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