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헤드셋의 공식 명칭이 ‘비욘드(Beyond)’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같은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업체가 있어 상표권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최근 새로운 XR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XR(Android XR)’을 공개하며, 이를 최초로 탑재할 헤드셋을 함께 선보였다. 이 기기는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라는 코드명을 갖고 있지만 정식 명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 XR데일리뉴스에 따르면 3D 아티스트 ‘LaidBackDev_’는 삼성전자가 1월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 증강현실(AR) 헤드셋,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명칭을 포함하는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XR 업계 전문가 브래드 린치(Brad Lynch)가 이를 다시 공유해 삼성전자의 새 헤드셋이 비욘드라는 이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도 2023년 혼합현실 헤드셋 출시를 앞두고 ‘xrOS’,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 ‘리얼리티 원(Reality One)’ 등의 상표를 쉘 컴퍼니(유령회사)를 통해 등록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제품명을 ‘비전 프로(Vision Pro)’로 확정하면서 상표 등록이 반드시 최종 제품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비욘드라는 이름을 실제로 사용할 경우 VR 헤드셋 및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업체 빅스크린(Bigscreen)과 상표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다. 빅스크린은 이미 ‘빅스크린 비욘드(Bigscreen Beyond)’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상표 보호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표 사용을 법적으로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XR데일리뉴스는 법적 분쟁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두 업체가 같은 ‘비욘드’ 브랜드를 유지할 경우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빅스크린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헤드셋을 출시할 경우, 유사한 이름으로 인해 브랜드 인식에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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