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경기 둔화로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 즉 ‘1인 자영업자’가 6년 만에 줄어들었다. 이는 ‘홀로 사장님’ 상당수가 영업장을 닫고 취업했거나 실업자로 전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이 22년 만에 가장 작게 나타나는 등 고용 한파 속에 임금근로자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자영업자는 565만7천명으로 2023년보다 3만2천명 줄었다.
자영업자 규모가 줄어든 건 1만8천명이 감소한 2021년 뒤 처음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11만9천명과 5만7천명이 각각 늘었다.
지난해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1만2천명 늘어난 데 비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4천명 줄어들었다. 2018년에 8만7천명이 준 뒤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9년 8만1천명, 2020년 9만명, 2021년 4만7천명, 2022년 6만1천명이 증가하다가 2023년 증가폭이 3천명으로 축소됐다. 이어 2024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업종 별로는 도소매업, 농림어업,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에서 1인 자영업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고금리 지속과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폐업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사업 규모를 키워 직원을 채용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증가 폭도 축소돼 자영업 전반의 불황이 드러났다. 고용원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사업을 확장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된 비율보다 문을 닫은 비율이 훨씬 큰 결과다.
지난해 임금근로자는 2천204만3천명으로 2023년보다 21만4천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1천635만3천명으로 18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은 2002년(16만2천명)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와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임시근로자는 15만4천명 늘었고 일용직은 12만2천명 줄었다.
전반적 경기 침체 속 건설 경기가 특히 부진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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