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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염두?…이재명 ‘우클릭’에 쏠리는 의구심,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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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국방·안보 등 각 분야서 ‘우향우’

조기대선 염두?…친미·일~친기업 공들이기

국민의힘 “李, 또 말 뒤집을까 국민들 걱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우향우’ 행보에 나서고 있다. 통상 보수 정당이 앞세우던 경제·외교·국방·안보 등 각 분야를 아우르며 그간 자신이 고수하던 정책 기조에서 정반대의 노선을 취하는 것이다. 여권에선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일시적 ‘분장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친(親)기업’ 전향적 태도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란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실용주의 기치를 내세워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제 정책 기조로는 ‘친(親)기업’, 외교·안보 측면에선 자유민주 진영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 대표가 최종 결정권자로서 직접 다루거나 거론한 사안은 크게 △방위산업 △일부 반도체 연구·개발자에 국한된 주52시간제 제외 적용 △한·미·일 동맹강화 △민생회복지원금(전 국민 25만원법) 폐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화폐 과세 유예 등이다.

우선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방위산업은 가장 가시적인 미래 먹거리일 뿐만아니라 세계 각지의 전쟁억지력을 높일 수 있는 세계 안보 수호수단이자 우리의 국격”이라며 “민주당은 국익을 위해 K 방산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적었다. 보수 진영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 국방·안보 이슈를 선점한 것이다.

반도체특별법의 쟁점인 ‘주52시간제 예외 조항’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여론도 수렴 중이다. 일정 소득 이상의 반도체 연구·개발자에 한해 현행 근로기준법 예외를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친(親)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경영계를 배척하고 노동계 입장으로 치우쳤던 민주당의 스탠스를 탈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반도체특별법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고 “내가 사실 노동계에 가깝지만 기업이 살아야 나라 경제도 살고, 지금은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요 산업에 중요한 연구·개발 영역에 고소득자·초전문가를 한정해서 그들이 동의하는 부분에 대해 적정하게 몰아서 일하게 해달라는데 왜 막냐는 것을 거절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주69시간 근무제’를 정면 비난하며 “69시간 화끈하게 일하고 화끈하게 쉬자는 생각일 수 있는데, 화끈하게 노동하고 화끈하게 망가질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대권이 눈앞에 다가오자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정의당은 성명에서 “이런 식의 말 바꾸기는 이념도 실용주의도 아닌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친중·북’ 이미지 희석, ‘친미·일’ 노선 변경

‘친중(親中)’ ‘친북(親北)’ 꼬리표 떼기에도 한창이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한·미·일 협력과 대일 외교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총선 국면이던 지난해 3월 “우리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했고, 같은 해 1월 북한의 무력 도발 자제를 촉구하며 “우리 북한의 김정일·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던 그는 지난 1일 공개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며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했다. 2022년 한·미·일 군사 훈련을 “친일 행위”라고 폄훼했던 과거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의 미·일 외교 관계와 관련된 과거 발언을 살펴보면, 성남시장 때인 2016년 12월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일본 NHK 기자에 “일본이 한국 국민감정을 자극하면서까지, 곧 수명이 다할 정권과 한·일 갈등을 유발할 협정을 체결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지사이던 지난 2021년 7월,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저엥 대해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고 했고, 2023년 8월엔 “한·미·일 정상회의는 역사의 바퀴를 해방 이전으로 돌리는 패착”이라고도 했다.

◇ 역점 정책 철회 시사까지…與 “말 뒤집을까 걱정”

자신의 역점 정책이자 정체성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민생회복지원금법) 철회 방침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예산)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보다 민생 이슈를 선점해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도 결단하며 뚜렷한 우클릭 전환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따라 민주당도 일제히 모드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의 차기 대권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했던 회의를 오는 6일 재개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한민국 성장 전략을 주제로 미래 경제 전략까지 폭넓게 논의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외연확장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이 장안의 화제”라며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우클릭한다고 하니까 정말 우클릭하는 줄 알더라’라고 말을 뒤집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0일 당시 ‘이재명 후보를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뢰성 부족과 거짓말”이 1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도덕성 부족”(11%)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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