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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심리… 대형마트, 가격 경쟁 돌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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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고물가에 따라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수 품목만을 구매하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 뉴시스
누적된 고물가에 따라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수 품목만을 구매하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성수기인 설 명절이 지나고도 여전히 체감 물가가 높다. 물가 상승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로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대형마트 업체들이 각종 할인행사와 PB상품으로 가격 경쟁에 돌입해 그 이유가 주목된다.

◇ 불황형 소비 확산, 할인행사‧PB로 대응 나선 대형마트업계

불황형 소비는 경제성을 최우선에 두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행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올해 소비시장 키워드로 ‘가격 중시 소비 트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엔 최근 누적된 고물가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한정된 소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기반이 됐다.

이에 따라 설 명절이 끝난 직후 국내 대형마트 업체들은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양새다. 지난 3일 이마트는 지출이 많은 명절 직후 95종 상품에 대해 ‘가격 파격 선언’과 ‘가격 역주행’ 행사를 동시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할인가로 기획해 최소 1개월 최대 3개월까지 이를 유지하는 이마트의 물가안정 행사다.

이마트는 27일까지 양배추와 수입 삼겹살, 햇멸치, 라면, 즉석밥 등을 그로서리 5대 품목으로 두고 행사 가격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김치·두부·만두·냉동치킨·우유·치즈 등 가공‧일상 50대 품목도 포함됐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M.E.A.L. 솔루션’의 일환으로 ‘샤브샤브 페스타’를 진행하고, 각종 샤브샤브 식재료와 건강·다이어트 먹거리들을 할인가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12일까지는 ‘AI 가격혁명’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서는 양배추‧그릭요거트‧김‧컵라면 등의 식품들이 저가에 판매된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PB(Private Brand)로 누적된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설에는 제수용품을 간편식 PB ‘요리하다’를 통해 선보였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기획‧생산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유통 단계와 비용을 줄여 더 낮은 소비자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다소 높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에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가격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 뉴시스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다소 높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에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가격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 뉴시스

◇ ‘소비심리’ 지표 하락세… “구체적인 원인 파악과 정책 필요해”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지표가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비자 체감 물가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3%에 달한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도 2.9% 수준이었다.

이는 소비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2022년(0.3%↓)과 2023년(1.5%↓)에 이어 3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감소 폭은 카드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3.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알려진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2.4%↑)‧면세점(3.1%↑) 등에서 증가했고, 전문소매점(3.4%↓)‧백화점(3.3%↓)‧대형마트(2.3%↓) 등에서 감소했다. 이외에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11월 100.7에서 12월 88.4로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대형마트도 할인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통해 생존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통업체 중에서도 대형마트는 최근 몇 년간 위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대형마트만 매출이 0.8%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앞서 올해 소비시장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유통기업들은 까다로워진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더 낮은 가격의 가성비 상품 제공을 위해 생존을 건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고물가‧고금리로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불황형 소비 트렌드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강철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한 보고서를 통해 “정부 정책 측면에서는 중·저가 품목의 가격안정을 위해 해외 공급 충격을 완충하기 위한 할당관세나 가격급등 품목에 대한 할인지원 시 중·저가 품목에 선별지원을 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교수는 “소비심리는 단순한 경제 심리 지표가 아니라 내수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면서 “소비심리 위축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BOK 이슈노트 [제2024-32호] 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불평등
2024. 12. 18. 한국은행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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