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종연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요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주장이 다시 번복됐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건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지시가 맞다”라고 했다가, 추가 질의에서 “요원을 철수시킨 것은 본인의 판단이고,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한 건 김용현 전 장관”이라고 말을 바꿨다. 심지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공익신고자 제안을 받았다고도 했다. 진술신빙성에 또 문제가 생겼다.
4일 오전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요원’의 문제는 12월 4일 01시부터 09시 사이 있었던 707특수임무단 ‘요원’들을 (국회 본청에서) 끌어내라(내보내라)고 한 것이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문제는 12월 4일 00시 20분부터 35분까지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가 맞다”라고 답변했다.
곽 전 사령관은 김병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생방송에서 작전 요원들을 빼내는 부분을 말하고 있었는데, 김 의원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맞다”라고 한 게 요원과 국회의원 모두 해당된다는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 진술은 얼마 후 뒤바뀌기도 했다.
그는 “김병주, 박선원 의원과 유튜브 생방송에서 이야기할 때는 707특임단장과 작전요원들을 빼내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김 의원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거냐’라고 물어서, 그 말을 이어서 저한테 물어보셨기 때문에 두 가지 다 사실이 맞는다는 의미로 ‘맞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질문은 국회의원 관련이었는데, 앞서 대화하던 요원 부분도 포함된다는 비상식적인 답변이다.
임 의원은 이 과정에서 12월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던 날 민주당 국방위원들이 곽 전 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을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제보에 따르면 이들이 곽 사령관을 ‘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곽 전 사령관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비삼계엄 관련 청문회를 하면서 증인이 가장 많이 출석하고, 말도 가장 많이 한다”라고 했다.
곽 의원은 이어 “증언이라는 거는 사실관계에 대해서 본인이 경험한 것을 ‘맞다’, ‘아니다’ 확인을 하는 것”이라면서 “본인의 입장에서 그때의 관계를 자꾸 해석하려고 하니까 말이 많아지는 거 같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별로 신뢰는 안 간다”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곽 전 사령관에게 “23시 45분경, 0시 20분경 두 차례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했다. 23시경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는 무슨 말씀을 들었느냐”라고 물었다.
곽 전 사령관은 “그때는 국회 이동 상황을 확인하시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앞서 임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과 다른 대답을 했다.
이어 곽 의원이 “김병주, 박선원 의원과 유튜브 인터뷰하는 것과 거기에 본인이 방금 말한 걸 들어보면, ‘둘 다 맞다’는 취지다. 요원을 빼내라 한 말도 본인이 한 게 맞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란 취지도 맞다는 말 아니냐”라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철수하라고 한 사실 맞다”라고 했다.
곽 의원은 “작전 요원 빼내라고 한 것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한테 들었다는 얘기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장관한테 들은 것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곽 의원이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 중) 누가 한 얘기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그거는 듣지 않았다. 그건 제가 판단해서 01시 09분에 철수시킨 거다”라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두 가지다 지시를 받은 게 아니고, 두 가지 다 사실이 맞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말하며 횡설수설했다.
또, 박범계 의원에게 공익신고자로 지정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걸 제가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고 나서 말씀하셔서 그렇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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