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다.
2월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34개국 1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 64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산악스키 6개 전 종목에 총 223명(선수 149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임원 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삿포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린다.
선수단 본진은 4일 결전지인 하얼빈으로 떠났다.
인천에서는 스포츠토토 빙상단 소속의 김건우·박장혁·이소연(이상 쇼트트랙)·오현민과 함께 최서우(용현여중/인일여고 입학 예정)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빅에어·슬로프스타일 종목에 출전한다. 전 청소년 국가대표이자 현 국가대표인 최서우는 강원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에 출전, 하프파이프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특히, 이상화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여자 빙상계를 이끌고 있는 김민선(의정부시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여자 100m, 500m, 1,000m, 팀스프린트 네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이 중 주 종목인 500m와, 이벤트 종목인 100m에서는 금메달을 노린다.
앞서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김민선은 올 시즌엔 전략상 이유로 몸 상태를 조절하느라 세계랭킹 11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 종목에선 독보적인 선수로,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는다.
또 에이스 최민정과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개인전에 나서고 노도희(화성시청)와 이소연(스포츠토토), 김건희(성남시청)가 단체전 멤버로 뛰는 쇼트트랙 역시 우리나라의 메달 밭이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중국의 견제를 뚫고 이번 대회에 걸린 9개 금메달 중 6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이 종목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나서 금메달을 땄던 귀화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비롯해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인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 형제 및 여자 대표팀에선 ‘반칙왕’으로 잘 알려진 베테랑 판커신 등이 나서 메달 경쟁을 펼친다.
이 밖에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동반 메달 수확에 도전한다.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임원 7명과 선수 22명, 여자 대표팀은 임원 7명과 선수 23명으로 구성됐다.
남자 대표팀은 앞서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수확한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중국(4일), 대만(5일), 일본(7일), 태국(8일), 카자흐스탄(10일)과 A조 예선을 벌이는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또 홍콩(4일), 태국(6일), 대만(8일), 카자흐스탄(9일)과 B조에서 예선 경기를 치르는 여자 대표팀은 첫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단장 최홍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 결단식을 개최,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동계 아시안게임은 1986년 일본 삿포로에서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지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을 건너뛰고 이번에 8년 만에 다시 열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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