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옥련·동춘동 송도유원지 도시 공간 재구축 사업 관련 전체 부지 264만㎡ 중 가장 넓은 곳은 중고차 수출단지로, (가칭)송도구역 민간 도시개발 사업구역인 3블록(35만8595㎡)이다. 그다음이 옛 송도유원지인 4블록(25만4403㎡)이다.
차량 1대당 차지하는 면적이 도로를 포함해 15㎡인 점을 고려하면 송도구역에 2만4000대, 옛 송도유원지에는 1만700대 정도가 널려 있는 셈이다.
이곳 프로물류·수출1·2·프로·유원지 등 5개 단지에서 750개 업체가 영업한다. 연수구 전체 중고차 수출업체(1590여개)의 절반가량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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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업자는 블록별(3블록→4블록→2블록(송도 석산 주변 30만8330㎡)) 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과정의 사전 협상 단계에서 야적된 수출용 중고차 처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인천시는 토지주가 수출용 중고차 야적장으로 임대(임대료 3.3㎡당 1만~1만3000원)해 왔으니 쌓여 있는 중고차 역시 토지주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인천에서 수출용 중고차가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인천항만공사가 중구 남항 역무선과 석탄 부두 일대에 추진 중인 스마트 오토밸리(39만㎡·전체 사업비 4370억원) 조성 사업도 그리 여의치 않다.
민간 사업자 자금 조달 능력도 능력이지만 더 큰 문제는 연안부두 라이프비취맨션 아파트 입주민들 민원이다.
주민들은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21~2030년)에 2030년 완공 목표로 남항 유선 부두를 가로지르는 (고가) 우회도로(1260m·사업비 772억원)를 스마트 오토밸리를 조성하기 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 오토밸리 안에 주민 지원시설(면적 1만6500㎡)을 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송도유원지 내 중고차 수출단지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규모를 가진 땅은 영종대교 남단 북인천복합단지(82만5834㎡)가 꼽힌다. 송도구역 토지주가 북인천복합단지 지분 10%를 갖고 있으나 이곳 역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 반발을 살 우려가 있다.
토지주 역시 지난해 5월 기준 준설토 투기장으로 매립 준공(용도 항만시설용지)된 지 10년이 지나 다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수출용 중고차를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송도유원지를 대체할 중고차 수출단지가 조성되지 않을 때 기존 업체들이 인천북항과 남항 주변으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화성·평택 등지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수출용 중고차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경우 인천내항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된 중고차는 62만7800여대로 수출액은 7조4800억원(50억9379만달러)에 이른다. 이 중 76.5%(47만8700여대)가 인천항에서 출발했다.
/박정환 선임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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