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영덕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당의 십자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 분열의 중심에 선 지도자를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이뤄졌다. 이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데도 여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더 높거나 양당이 접전하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현재 진행 중인 혼란에 좌절한 유권자들이 과거엔 민주당을 야당 세력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며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 “현재 양국(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아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일본은 한국을 침략해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음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아주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하곤 했다”고 발언한 후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한 뒤 일본인의 근면함과 성실함, 예의에 충격을 받았다. 결국 정치로 인해 관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작년 총선 유세 도중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했던 이른바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에 대해서는 실용 외교 강조 차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라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지 우리가 왜 신경을 써야 하나. 우선 우리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며 “해당 발언은 단지 한국이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느닷없다는 평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성장’과 ‘친기업’을 내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겨냥해 “느닷없이 친기업을 외치니 어느 국민이 이것을 믿겠느냐. 정치인 이재명의 신뢰자본은 이미 바닥이 났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국익에 도움되는 일은 사사건건 반대했던 이 대표가 최근 갑작스레 성장과 친기업을 내세우며 우클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에도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실용’ 메시지를 내세운 것을 두고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고, 여기서 탈출하고 싶어서 이런 것을 발표한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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