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보편관세 관세부과와 해당국가들의 보복조치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이 상반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9만7000달러대로 폭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에 직격탄을 맞은 반면,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가격이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30분(미 동부 시간 기준) 기준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3% 하락한 9만767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 10만5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8.21% 하락한 2943달러로 3000달러 선이 깨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무역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의 약세는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신호를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금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안그래도 불황과 고물가로 금값이 크게 오른 상황인데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 결과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2월 3일 기준 한국거래소 기준 금 시세는 1돈당 50만7900원으로 전일 대비 8400원(1.7%) 상승했다.
기간을 확대하면 금값 상승세가 좀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3일 금시세는 1주일 평균 가격 대비 1만6661원(3.4%) 상승했으며, 30일 평균보다는 2만9400원(6.1%) 올랐다. 특히 1년 내 최저가였던 32만2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8만5400원(57.5%)이나 상승했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 1년 최고가였던 49만9500원마저도 돌파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농후하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경제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어 당분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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