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44·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대장이 남극대륙 단독 횡단에 성공하면서 그가 착용한 의류와 장비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해 11월 8일(현지 시각) 남극대륙 내 해안가인 허큘리스 인렛(Hercules Inlet·남위 80°)에서 출발해 49일 3시간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6시 44분에 남위 90도 남극점에 도착했다. 이어 출발 69일 8시간 31분 만인 지난 1월 17일 오전 12시 13분(현지 시각)에 약 1700㎞ 거리의 남극대륙 단독 횡단을 완수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장의 남극대륙 단독 횡단에는 그의 소속팀인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가 함께 했다.
노스페이스는 1997년 국내에 브랜드를 출범한 이래 국내 산악인들의 등반과 탐험을 지원해 왔다. 앞서 김 대장의 ‘바이칼 호수 단독 종단(2017년)’과 아시아 여성 최초의 ‘남극점 단독 도달(2023년)’도 지원한 바 있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김 대장의 남극대륙 횡단에도 모든 재정지원과 함께 사내 TF팀의 전문 역량을 통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대장이 착용할 의류와 장비의 경량화를 비롯해 안전한 탐험을 위한 기능성 개선에 주력했다.
김 대장은 노스페이스의 최상급 테크니컬 라인이자 아웃도어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서밋(SUMMIT) 시리즈’를 입고 원정에 나섰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우수하고, 땀과 열에 의한 습기를 빠르게 배출해 주는 ‘히말라얀 라이트 파카’는 남극 횡단 과정에서 김 대장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 줬고, 방수, 방풍 및 투습 기능이 우수한 ‘칸테가 고어텍스 재킷’은 김 대장의 몸 가장 외부에서 남극의 혹독한 눈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데 기여했다.
덕분에 김 대장은 지난 2023년 1월 남극점에 단독 도달했을 때보다 20일을 더 걸었다. 거리로는 600km가 넘는다. 2023년 원정에서는 체중이 14kg이 빠졌으나, 이번에는 영하 30도의 이르는 추위와 블라자드(눈 폭풍) 및 크레바스에도 완주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김 대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남극에서 온 편지 14′에서 “블리자드가 쉼 없이 거칠게 불어올 때도 걷는데 전혀 문제없이 남극이란 극지에서 생존할 수 있는 의류 장비들을 개발해 주신 노스페이스 기술개발팀, 용품팀, 기획팀에 특별히 감사드린다”라며 “혼자 먹고, 혼자 자고, 혼자 걸었지만 세상에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느꼈다”라고 썼다.
시장에서는 영원아웃도어가 그간 김 대장을 비롯한 산악인들에게 탐험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노스페이스 제품의 혁신성과 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 대장은 내달 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노스페이스는 더 많은 이들이 자연과의 더 나은 공존을 경험하는 것을 독려하고 ‘멈추지 않는 탐험’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김 대장의 ‘남극대륙 단독 횡단’ 과정을 밀도 있게 다룬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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