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한국이 러시아 더 추운 1월을 보냈을 수도 있겠다.
27일(현지 시각)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포보스 기상센터의 예브게니 티시코베츠 선임 기상학자는 이날 모스크바 기온이 오전 6시 섭씨 3.5도를 기록했다며 “모스크바에서 이런 날씨는 111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914년 1월 27일 기록한 영상 3도 이후 최고 기록이다. 티시코베츠는 “낮 기온은 영상 4∼6도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스크바의 1월 마지막 주는 4월 날씨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후문제 전문가 알렉세이 코코린에 따르면 러시아 겨울철 평균 기온은 지난 50년 간 약 3도 가까이 상승했다. 그는 “가장 빠른 속도의 지구 온난화는 북극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올해는 러시아 역사상 가장 더운 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기상청의 기상학자 로만 빌판드는 “지난 2020년 기록을 깨고 관측 사상 가장 더운 1월이 될 수 있다. 1월 평균 기온이 0도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따뜻한 겨울은 2월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예보센터장 알렉산더 슈발로프는 현지 매체에 “낮에는 공기가 영하 1도에서 영상 3도정도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31일 영하 12도에서 영상 2도 사이의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은 영하 2.4도, 인천은 영하 2.8도, 대전은 영하 2.3도, 광주는 영하 0.7도, 대구는 영하 4.0도, 울산은 영하 2.3도, 부산은 영상 1.5도를 기록했다.
주말에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다음주에는 차가운 북서풍이 지속돼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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