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 反中 집회… 대만 출신 華商 “이유 없이 시비 걸어”

조선비즈 조회수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국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최정석 기자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국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최정석 기자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중(反中) 감정이 확산하면서 서울 명동에 있는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중국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라는 문구를 적은 손팻말과 함께 ‘노 차이나(NO CHINA)’ ‘중공을 거부한다(Reject Chinese Communist Party)’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겟 아웃(Get out) 시진핑” 구호를 외쳤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옆을 지났다. 명동 화상(華商)들은 “우리는 중국 국적이 아닌데 영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31일 오후 4시쯤부터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앞 인도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150여 명이 ‘중국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곳은 주한중국대사관 정문에서 직선거리로 150m쯤 떨어져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국 정부 규탄’ 집회를 연 것은 탄핵 소추 이후 반중 감정이 강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광화문이나 한남동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발언이 자주 나오는데, 그 배경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이들이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도 시위대는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같은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손팻말을 들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온 케네스 서(63)씨는 “조선족들이 (지방선거) 투표권을 가진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집회가 열린 장소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이 잘 보여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시위대가 “시진핑 아웃”이라고 외치자 스마트폰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으려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 쉬모(27)씨는 놀란 표정으로 “한국의 정치를 잘 모르지만 중국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렇게 시위하는 것은 시간 낭비같다”고 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국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김관래 기자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국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김관래 기자

윤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를 열던 단체 대표자를 ‘친중(親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등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지난 27일 ‘더 이상 집회 및 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배 대표는 영상에서 “(다른 지지자들이) ‘너 때문에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하더라”며 “(모 유튜버가 나를) 화교로 몰아간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서부지법 난입 사건에 대해 평화적 시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로 친중이라는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만 여권을 갖고 있고 한국에 오래 살아온 화상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명동에서 15년째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63)씨는 “반중 감정은 반일 감정처럼 항상 있었지만, 탄핵 정국 이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괜히 가게에 들어와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해코지하는 사람도 생겼다. 이게 무슨 일인지 싶다”고 말했다. 중식당 종업원 주모(53)씨는 “서부지법 난동 같은 일이 화교 식당에도 일어나는 게 아닌지 조금 겁이 난다”고 했다.

중문 서적 전문 서점 ‘대한(大漢)문화예술공사’를 운영하는 국백영(87·전 화교협회 고문)씨는 “사람들이 반중 감정에 조선족을 욕하면서 화교도 같이 욕을 먹는다. 그러나 조선족과 화교는 완전히 다르다”며 “화교는 중국이나 대만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경산시, 이웃돕기 성금 기부 행렬 이어져
  •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재명과 부부 동반 만남”
  • 공정위에·법원에... 임시주총 이후 더 분주해진 영풍·MBK 연합
  • [오요안나 죽음] “MBC, 동료가 사망했는데도 부고 기사도 안 내보내”
  • 홀로 질주하는 美 경제…"탄탄한 소비에 고성장 지속"
  • “中, 베이징에 ‘펜타곤 10배 규모’ 거대 군사도시 짓고 있다”

[뉴스] 공감 뉴스

  • 윤석열의 ‘옥중정치’… 정치인 입 통해 메시지 전달
  • 올해도 어렵다… 허리띠 졸라매는 카드업계
  • '카톡 검열' 시작됐나?…민주파출소, 일반 국민 고발에 與 주진우 “법률의견서 무료 공유”
  • ‘전공의 입대’ 훈령 개정에 갑론을박...“기본권 침해” vs “체계 변화 없어”
  • 전국 개표사무원 중 중국인 등 외국인 출신은 몇명?...'선관위도 모른다'
  • AI 국가전략기술 지정, 이달 국회서 본격 논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현대차에 손벌리는 미국!” 스타리아에 쉐보레 마크 달리는 이유
  • “팰리세이드의 유일한 대항마” 아빠들 난리난 트래버스 풀체인지 하이컨트리
  • “인도용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크레타도 EV 모델 내놓는다!
  • “한국은 없는 현대차 오토바이” 자영업자, 국내도 출시해라 난리!
  • “상담만 받아도 커피 증정” 출고하면 커피머신까지 준다!
  • “쌍용 전설, 이젠 조선 사이버트럭” KGM, 전기 픽업트럭 공개!
  • “평생 엔진오일 무료에 할인까지?” 벤츠 200만 원 더 싸게 사는 법
  •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로제·지드래곤·킥플립·아이브, 4주차 써클차트 2관왕

    연예 

  • 2
    ‘식스센스: 시티투어’ 유재석 잡는 송은이 “유느님 정체를 밝힙니다”

    연예 

  • 3
    "아내가 챙겨준 아침 식사가 큰 힘 됐다"…조건휘, 조재호 꺾고 정규투어 최종전 정상→PBA 통산 2회 우승

    스포츠 

  • 4
    '사이영상 3회' 매드맨 슈어저, 18번째 시즌 보낼 팀 구했다…"NO 디퍼" 토론토와 1년 224억원 계약 합의

    스포츠 

  • 5
    “제대로 통했다…” 한국산 소형 SUV, 해외에서 찬사 받는 ‘이유’

    차·테크 

[뉴스] 인기 뉴스

  • 경산시, 이웃돕기 성금 기부 행렬 이어져
  •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재명과 부부 동반 만남”
  • 공정위에·법원에... 임시주총 이후 더 분주해진 영풍·MBK 연합
  • [오요안나 죽음] “MBC, 동료가 사망했는데도 부고 기사도 안 내보내”
  • 홀로 질주하는 美 경제…"탄탄한 소비에 고성장 지속"
  • “中, 베이징에 ‘펜타곤 10배 규모’ 거대 군사도시 짓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 1
    웸반야마·릴라드·AD 등 후보 명단 합류→2025 NBA 올스타전 출전 24명 확정…2월 16일 '별들의 전쟁'

    스포츠 

  • 2
    [호텔 가이드_싱가포르/4성급] 더 스탠다드, 싱가포르 :: 위치, 객실, 편의시설 레스토랑

    여행맛집 

  • 3
    스터디그룹, 배우 윤상정 강렬 첫 등장!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선 집중

    연예 

  • 4
    '넷플릭스 전세계 시청시간 1위' 한국 드라마, 세계가 열광할 소식 전했다

    연예 

  • 5
    권상우, '히트맨2'로 설 연휴에 복 많이 받았다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윤석열의 ‘옥중정치’… 정치인 입 통해 메시지 전달
  • 올해도 어렵다… 허리띠 졸라매는 카드업계
  • '카톡 검열' 시작됐나?…민주파출소, 일반 국민 고발에 與 주진우 “법률의견서 무료 공유”
  • ‘전공의 입대’ 훈령 개정에 갑론을박...“기본권 침해” vs “체계 변화 없어”
  • 전국 개표사무원 중 중국인 등 외국인 출신은 몇명?...'선관위도 모른다'
  • AI 국가전략기술 지정, 이달 국회서 본격 논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현대차에 손벌리는 미국!” 스타리아에 쉐보레 마크 달리는 이유
  • “팰리세이드의 유일한 대항마” 아빠들 난리난 트래버스 풀체인지 하이컨트리
  • “인도용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크레타도 EV 모델 내놓는다!
  • “한국은 없는 현대차 오토바이” 자영업자, 국내도 출시해라 난리!
  • “상담만 받아도 커피 증정” 출고하면 커피머신까지 준다!
  • “쌍용 전설, 이젠 조선 사이버트럭” KGM, 전기 픽업트럭 공개!
  • “평생 엔진오일 무료에 할인까지?” 벤츠 200만 원 더 싸게 사는 법
  •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추천 뉴스

  • 1
    로제·지드래곤·킥플립·아이브, 4주차 써클차트 2관왕

    연예 

  • 2
    ‘식스센스: 시티투어’ 유재석 잡는 송은이 “유느님 정체를 밝힙니다”

    연예 

  • 3
    "아내가 챙겨준 아침 식사가 큰 힘 됐다"…조건휘, 조재호 꺾고 정규투어 최종전 정상→PBA 통산 2회 우승

    스포츠 

  • 4
    '사이영상 3회' 매드맨 슈어저, 18번째 시즌 보낼 팀 구했다…"NO 디퍼" 토론토와 1년 224억원 계약 합의

    스포츠 

  • 5
    “제대로 통했다…” 한국산 소형 SUV, 해외에서 찬사 받는 ‘이유’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웸반야마·릴라드·AD 등 후보 명단 합류→2025 NBA 올스타전 출전 24명 확정…2월 16일 '별들의 전쟁'

    스포츠 

  • 2
    [호텔 가이드_싱가포르/4성급] 더 스탠다드, 싱가포르 :: 위치, 객실, 편의시설 레스토랑

    여행맛집 

  • 3
    스터디그룹, 배우 윤상정 강렬 첫 등장!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선 집중

    연예 

  • 4
    '넷플릭스 전세계 시청시간 1위' 한국 드라마, 세계가 열광할 소식 전했다

    연예 

  • 5
    권상우, '히트맨2'로 설 연휴에 복 많이 받았다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