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의 편성과 집행을 위해서라면 그동안 민주당이 추진해 온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신속한 추경 편성을 재차 촉구했다. 또한 연금 개혁 또한 2월 중 모수 개혁 입법을 완료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해 집행한다면 0.2%포인트의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을 들어 “민생경제를 살릴 추경 그리고 민생의 온기를 불어넣을 민생지원금이 꼭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지원금은 차등, 선별 지원 다 괜찮다. 만약에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는 태도라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효과만 있다면 민생지원금이 아닌 다른 정책인들 무슨 상관인가. 효율적인 민생정책이 나온다면 아무 상관 없으니 추경을 신속하게 해달라”로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하겠다고 하는 예산조기집행도 필요하지만 빨리 집행한다는 것뿐이지 총지출은 늘어나지 않는다. 조삼모사 아니냐”며 “이게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추경만이 죽어가는 민생 경제의 심장을 살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지금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의 해법은 경제 살리기 마중물인 긴급 추경 예산 편성”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정부가 추경만 한다면 내용은 전폭적으로 양보하고 협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민의힘도 진정 나라를 생각한다면 추경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연금개혁에 대해서도 협상 여지가 있다며 신속한 추진을 압박했다. 그는 21대 국회 임기 막바지였던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 개혁을 위한 최후의 골든타임”이라며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료율은 13%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4대 개혁한다고 열심히 연금개혁 얘기했는데 막상 민주당이 양보해서 합의될 것 같으니 갑자기 태도를 돌변했다”며 “연금 납부율(보험료율)은 13%로 합의하지 않았나. 소득대체율은 국민의힘이 주장한 44%를 수용하겠다고 하니 ‘구조개혁을 동시에 해야 한다’ 이런 이상한 조건을 붙였다. 이러면 구조개혁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완벽한 가장 좋은 안을 합의해 추진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약간 모자란 안이라도 합의하는 게 아예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그게 정치 아니냐. 신속하게 모수개혁부터 2월 안에 매듭짓기를 바란다. 자꾸 조건 붙이지 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핵심 정책인 지역화폐도 거듭 언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부각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연말연시와 설 명절 전후로 민주당 지방정부들이 주도한 적극적인 지역화폐 발행 때문에 해당 지역은 얼어붙은 지역 경제 온기가 살아났다”며 “약 2000억 정도의 예산을 특별히 마련해서 2조원가량의 지역화폐를 발행했는데 지역 사회에서 효과가 컸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에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립서비스”라며 “정국 전환을 위한 꼼수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청 받고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나오는 것을 환영하고 필요하면 여야협의체가 있으니 논의할 수 있다”며 “다만 민주당의 이런 것들이 일시적으로 정국전환을 위한 꼼수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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