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기아 EV3는 실용적인 전기차다. 생김새나 모양이 옹골차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자동차다.
기아는 지난해 EV3를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딱 그에 걸맞는 자동차라는 생각이 든다.
탄탄한 모양의 외관과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을 보면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그래서 그런지 실내 공간이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덤이다.
실내에 앉으면 내장재가 좀 특이해 보인다. 고급스럽다기보다는 참 깔끔하다는 느낌이 드는 데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계기판과 중앙디스플레이 등을 감싸고 있는 크래시패드, 도어트림, 도어 암레스트, 플로어 매트 등에 적용돼 있다.
고급스러움을 좋아하는 운전자에게는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깔끔함과 실용성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요즘 자동차의 필수기능인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도 있다. 하지만 위치가 낮게 설치돼 있어 사용하는데 약간 불편하다. 높이를 좀 더 위로 올려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V3를 운전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주행 중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선명하게 보인다. 단순히 속도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속 다양한 정보를 보여줘 운전이 편리하다.
디스플레이도 크기가 상당하다. EV3는 12.3인치 클러스터터ᆞ5인치 공조ᆞ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약 30인치에 이르는 화면 크기는 불편함이 없다.
이제 전기차는 힘이 약할 것이라는 편견은 깨졌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힘이 결코 약하지 않다. 주행 중 가속패달을 밟아도 쭉쭉 나간다. 오히려 변속도 더 부드럽다.
EV3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다. 민첩한 가속성능과 낮은 무게중심 등이 특징이다.
또 차의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전륜과 후륜에 모두 적용했다. 전륜에는 서스펜션 내 부품들을 유연하게 연결해 충격을 흡수하고 진동을 완화해 주는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주행 고급감을 높였다. 이러한 기능은 실제 주행에서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1회 충전거리도 생각보다 길다. EV3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다. 이 정도면 충전 부담없이 여행도 다닐 수 있다.
충전도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1분이면 충분하다.
EV3는 기아가 작심하고 만든 전기차다. 대중성을 고려했다는 점이 느껴질 만큼 내외부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고급스러움 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능들은 최대한 들어가 있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결과 지난해 기준 전기차 부문 기아 EV3는 1만2769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현대 아이오닉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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