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년차 주무관 A씨. 퇴근 후 어린이집에 6시에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점심을 30분 만에 해결하고 퇴근시간을 30분 앞당겼다.
#2. 임신한 B 사무관은 주 1회 재택근무가 의무화되면서 출퇴근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3. 4년차 C 주무관 제주도에서 일주일간 원격 근무를 통해 휴식과 근무를 병행했다. 그는 “바다 경치를 감상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문서작업을 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사혁신처 직원은 점심시간을 30분 줄이면 퇴근을 30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또 임신 공무원의 경우 일주일에 한 차례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인사처는 이런 내용으로 된 ‘인사처 근무 혁신 지침’을 마련, 내달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 점심시간 줄이면 조기 퇴근… ‘유연근무 실험’
유연근무제를 확대해 희망하는 경우 점심시간을 30분(12시~12시 30분) 줄이면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길 수 있도록 한다.
복무 관리는 전자인사관리(e-사람 시스템)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뤄지며, 6개월간 시범운영한 뒤 사용 현황과 만족도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점심시간을 2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을 늘린 만큼 퇴근을 늦춰야 해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앞으로는 점심시간을 포함해 자녀 돌봄, 효율적인 업무수행 등을 위해 주 40시간 범위에서 개인별 근무시간 또는 근무 일수 자율 설계와 조정이 가능한 유연근무 운영이 적극 권장된다.
대신,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정시퇴근을 장려하던 ‘가족사랑의 날’ 제도는 10년 만에 폐지된다.

유연근무와 연가 활성화로 상시 정시퇴근 문화가 정착되고 굳이 가족사랑의 날을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가족사랑의 날 폐지는 저연차 공무원들이 제안에 다른 것이다.
◇ 임신 공무원 일주일에 하루는 재택근무 하세요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위가 아니라면 공무원은 주 1회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중앙부처에서는 인사처가 처음 도입한다.
또 8세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공무원도 주 1회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인사처는 이 제도의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다른 부처로 확산할 계획이다.
◇ ‘워케이션’ 본격화된다
직원 휴게공간(북마루)과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등 다양한 공간에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된다.
지자체와 연계한 휴가지 원격 근무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업무환경이 조성된다.
저연차 공무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확대된다.
실제 현장 경험을 통해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국회 현장학습 기회도 제공한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공직사회가 더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면서도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인사처의 혁신 지침을 발표한다”며 “성과가 입증된 혁신과제는 정부 전체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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