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미국 주식 투자자의 72%가 수익을 본 반면 국내 주식에서 이익을 거둔 투자자는 48%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마감한 반면 미국 증시는 AI 시대의 총아라고 일컬어지는 엔비디아와 함께 불장을 이뤘다.
이에 서학개미들이 대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3일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자사 고객의 거래 현황을 분석한 ‘2024년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주식 투자자의 72%가 수익을 본 것으로 전했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미국 주식 투자자는 5%, 국내 주식 투자자는 0%로 조사됐다.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 비율은 미국 주식은 32%, 국내 주식은 13%로 두 시장 간 차이가 컸다.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엔비디아였고, 테슬라와 ‘SOXL 상장지수펀드(ETF)’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엔비디아 거래 고객 중 80%가 이익을 얻었으며, 최대 실현 수익률은 958%에 달했다.
앞서 지난 15일 삼성자산운용은 자사 KODEX 미국서학개미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10영업일 만에 순자산이 2배로 늘어 2000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이 갈수록 높아지자 증권사에서 서학개미들의 투자 형태를 따라가는 모습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개미’가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전문 투자집단으로로서의 운용사의 존재감이 없어졌다”는 자조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선택한 종목을 담는 ETF 들이 증가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역할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참신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것인데, 거꾸로 개인이 많이 투자한 종목을 담는 ETF를 내놓았다”며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해당 ETF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펀드매니저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쫓는 ETF가 투자 쏠림을 심화시키고 조정 시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수익률이 높지만, 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한 종목이 본격적인 조정을 받을 때 해당 ETF가 얼마나 선방하느냐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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