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제품에 대해 공언해온 대로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항공기 충돌사고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등 마약의 유입, 무역 적자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서부 텍사스 중질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달러를 돌파했고 달러 가치는 상승한 반면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 가치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수입품 가운데 하나인 석유에 대해선 관세면제 여부를 여전히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대해선 10% 추가 관세부과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펜타닐을 우리나라로 들여오고 있고 그로 인해 수십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결국 관세를 내야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틴 힐먼 주미 캐나다 대사는 “미국이 관세를 부여하면 캐나다는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관세 전쟁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며 캐나다와 미국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도 트럼프 신정부가 25%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에 나설 태세다.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그 관세에 대응해 다른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통화에서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고 그가 이를 인정했다면서 “앞으로 관세 전쟁은 필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이웃이자 주요 수출 시장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는 극적인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을 뒤흔들고 3개국 자유무역협정 상의 보호조치를 약화시켜 무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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