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의 충돌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사고로 인해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탑승객 명단에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금메달리스트 부부도 포함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지 시간 29일 오후 8시 53분,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소속 소형 여객기(편명 5342)는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했다.
충돌 직후 여객기와 헬기는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어 총 6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에 따르면 헬기 조종사는 여객기를 인지한 후 안전한 비행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중에서의 충돌이 관제탑과 조종사 간의 오해 혹은 순간적인 착오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직후 구조대는 3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밤사이 강풍과 한파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미 CBS방송은 30일 오전 기준으로 최소 28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사고가 1982년 에어플로리다 항공기 추락 사고 이후 워싱턴DC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재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탑승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탑승객 명단을 확보 중이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항공 참사를 넘어 피겨스케이팅계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탑승객 명단에는 1994년 ISU 세계선수권 페어 부문 금메달리스트였던 러시아 출신 예브게니아 시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1998년부터 미국에서 피겨스케이팅 코치로 활동해 왔으며, 사고 당시 아들인 피겨스케이터 막심 나우모프와 함께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구소련 국가대표 출신이자 미국에서 피겨 코치로 활동하던 인나 볼얀스카야도 탑승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모두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2025년 전미 선수권 대회와 청소년 대상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공식 성명을 발표해 “우리 협회 소속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다수 탑승하고 있었다”며 “이 비극적인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충돌 사고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초동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여객기는 정상적으로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으며, 헬기는 군 훈련 비행을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제탑은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 뒤로 비행할 것을 지시했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하고 비극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도 이번 사고에 대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헬기가 여객기를 향해 직진했고, 방향 전환도 하지 않았다”며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상의 미비점과 조종사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고 직후 출동한 구조대는 강에 잠수부들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DC의 겨울철 한파로 인해 강 수온이 섭씨 1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여서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토맥강의 수심이 약 2.4미터(8피트) 정도이며, 얼음 덩어리까지 떠 있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실종자 수색에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즉시 폐쇄됐으며, 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편들은 인근 볼티모어 공항으로 회항했다.
항공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항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사고 발생 직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외교부는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인 탑승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가족 지원 및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항공기 추락을 넘어 수많은 인명 피해와 더불어 스포츠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코치진이 대거 희생된 점이 알려지면서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깊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한국인 피해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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