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최인호 기자]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강남역 일대(강남역 11번 출구 ~ 신논현역 5번 출구)를 서울을 대표하는 걷기 좋은 거리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2년에 걸쳐 진행된 ‘강남대로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강남역 일대는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힙한 거리로 재탄생했다.
▲강남스퀘어 광장, 새로운 랜드마크로 변신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약 760m 구간은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지만, 그동안 노점상 방지용 석재 벤치, 과도한 조경 시설, 좁은 보행로 등으로 불편함을 겪어왔다. 강남스퀘어 광장은 행사 없이는 다소 황량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강남구는 2023년부터 ‘강남대로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했으며, 서울시 도시경관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민관 협력과 주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강남역을 대표할 디자인을 개발, ‘꿈꾸는 대로, 그리는 대로, 바꿔줘 강남대로’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가슴 뛰고 설레는 강남역’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강남역 11번과 12번 출구 사이에 설치된 상징적인 조형물이다. ‘I♡GANGNAM style’ 글자로 구성된 3.8m 높이의 조형물은 강남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으며, 바닥에는 다채로운 LED 조명이 깔려 광장에 생동감을 더했다.
▲보행로 개선과 그늘막 설치, 걷기 즐거운 거리로 변화
강남대로는 좁은 보행로와 과도한 석재 벤치로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52개의 석재 벤치를 철거하고 보행로를 넓혔다. 또한, 새로운 조경과 함께 놀이형 그네 의자와 야외 벤치를 설치하여 걷기 좋은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강남대로 곳곳에는 17개의 새로운 그늘막이 설치되어 보행자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이 그늘막은 독특한 하얀 버섯 모양의 디자인으로 강남대로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었으며, 무선 핸드폰 충전 기능과 함께 태양의 위치에 따라 회전하는 전동형 스마트 캐노피로 설계되었다.
▲‘토끼굴’, 신비로운 공간으로 변신
강남역 11번 출구 앞의 ‘토끼굴’은 상습 흡연 구역이었던 곳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은 ‘흰 토끼의 신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초록색 조화로 꾸며진 이 공간은 지능형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하여 안전성을 강화했다.
▲예술적 도시 시설물, 새로운 공공미술 창출
신논현역 인근 외부 환기구 유리면에는 투명 LED 미디어 시트를 설치하여 영상 콘텐츠를 송출한다. 기존의 불편한 구조물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환한 이 사례는 도시 시설물의 공공성과 예술성을 높이는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강남대로, 도산대로, 영동대로, 테헤란로를 순환형 보행 친화적 도로로 조성하는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 사업의 첫 번째 단계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걷기 좋은 거리로 변모한 강남역 일대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기대와 설렘을 선사하는 핫플레이스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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