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화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화병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소개할까 한다.
화가 있을 때 바로 욱해서 주변 사람에게 표출하는 것은 나와 상대에게 모두 상처를 남기기 쉽다. 이럴 때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명상과 일기쓰기 모두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위한 것이다.
처음에는 직접 써서 눈으로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속으로만 생각하면 생각이 흐름에 따라 흩어지기 쉽다. 생각 정리하는 훈련이 되면 가만히 누워서 또는 앉아서 또는 걸으면서도 명상하고 속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 생각 정리 5단계
① 종이와 펜을 준비해서 먼저 현재 상황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적어본다.
② 이 문제가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본다.
③ 중요한 문제라면, 내가 이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적절한지 정리해본다.
④ 감정을 행동으로 드러냈을 때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 나와 주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리해본다.
⑤ 중요한 문제고,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 또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행동할 가치가 있다면, 정리한 나의 감정을 표출한다.
이렇게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을 한다면 화가 쌓이지 않고, 내 의견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또 나중에 후회로 남지 않는다.
만약 이 5단계 과정을 거쳤는데 나의 감정을 표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다른 방법으로 기분을 전환한다. 영화보기, 노래 부르기, 춤추기 등 다양한 나름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지압법이다. 신문(神門)혈이라는 혈자리가 도움이 된다. 먼저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바닥 바로 밑 가로주름을 찾는다. 손목 주름의 새끼손가락 쪽 가장자리에서 힘줄을 느낄 수 있다. 이 힘줄 옆 엄지손가락 쪽으로 푹 들어간 부분이 신문혈이다.
신문혈은 화병, 히스테리, 불면, 불안 등 각종 신경증상에 사용할 수 있다. 속이 답답하거나 화가 해소가 안 될 때 신문혈을 꾹꾹 눌러보자.
마지막으로는 귤껍질이다. 겨우내 우리가 먹는 귤의 껍질은 한약재 ‘진피’이다. 진피는 기운을 소통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한약재다. 성질이 따뜻하고, 향이 좋다. 자율신경을 조절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잘 세척해서 말린 귤 1/4개 정도의 껍질을 뜨거운 물 한잔에 우려서 마시면 된다. 마시는 게 어렵다면 목욕에 활용해도 좋다. 목욕할 때 물에 담가서 그 향을 느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먹은 귤껍질을 잘 말려서 화나는 상황에 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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