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011년부터 SNS에서 대화를 오가던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이 두 사람의 친분설을 제기하자 헌재는 “모친상도 챙기지 않는 사이”라고 반박했었는데,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종북 성향의 글도 발견돼 반국가세력에 대해 언급하며 비상계엄을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지난 2011년 문 소장 대행은 진주지원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당시는 이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장을 하던 때다. 같은 해 9월 15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문 소장 대행 타임라인에 “지원장님^^ 잘 계시죠? 남의 말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말을 할 날이 언젠가 있겠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문 대행은 “시장님 저는 말보다 실천에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7월 18일 문 소장 대행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의 테두리 내에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법적 절차라는 건 단순히 많은 수단들 중 하나일 뿐이다. 존 쿳시 「야만을 기다리며」 중에서 인용”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 글 댓글에 “문판(문 판사)님 여기서 만나다니 잘 계시죠?”라면서 “마나(부인)님께 안부를”이라고 썼고, 문 소장 대행은 “시장님 고생이 많으시죠. 건강에 유의하십시오”라고도 했다.
문 소장 대행이 논란이 되는 정치 편향성은 2015년 2월 22일 글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엑스(당시 트위터)에 “다이빙벨을 00TV로 봤다. 진실은 무엇일까?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고 쓰기도 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됐다. 세월호 사고 당시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문 대행이 2010년 9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쓴 글을 두고도 논란이 됐다. 그는 “17세의 나이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출신 병사 도은트를 비롯한 16개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을까?”라면서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좋은 전쟁이란 낭만적 생각에 불과하다는, 인류의 보편적인 깨달음을 몰랐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룬다면 완전한 통일이 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을까? 묘역을 떠나면서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단어는 「평화」였다”라고 썼던 것.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친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모독을 사과하라”면서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으신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면서 헌재 재판관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행은 블로그 글 하단에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북한을 가리키고 그들의 침략을 규탄한다는 뜻”이라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 것”이라고 덧붙여 수정한 글을 남겼다.
박 의원은 “문 재판관님 궁색한 변명하지 마라”면서“‘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이 ‘북한’을 가리킨 것이라면, 그 앞 문장이 ‘16개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땅에 왔을까?’가 아니라 ‘한국에 침입한 북한군과 중공군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을까?’가 돼야 문맥이 맞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남침을 비난하는 글이라면 왜 한번도 북한이나 김일성에 대한 언급이 없느냐. 무엇이 두려워 직접 언급 없이 ‘자들’이라고 한 것이 북한이라고 우기느냐”면서 “북한군과 김일성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을 언급하지 못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라고 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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