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정부가 설 연휴 기간을 틈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이버사기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연말정산, 과태료·범칙금 조회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명절 선물을 위장해 금전 탈취를 시도하는 스미싱(문자사기)이 연휴 기간 증가할 것으로 파악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악성앱 유포’ 문자 발송으로 인한 피해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악성앱 감염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SNS 등 플랫폼 기업을 사칭해 계정정보를 탈취하려는 문자 발송의 비중이 높았다.
관계 당국이 탐지한 2022년~지난해 문자사기 현황을 살펴보면 과태료·범칙금 등 정부·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유형이 총 162만여건(59.4%)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SNS 기업을 사칭한 계정탈취 유형이 46만여건(16.9%)으로 눈에 띄게 급증했다. 이밖에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도 42만여건(15.5%)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설 연휴를 전후해 차량 이동량 증가를 빌미로 범칙금, 과태료 부과 조회 등을 유도하거나 연말정산 기간 등 환급액 조회를 유도한 악성 문자가 다량 유포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더불어 명절을 앞두고 본인이 구매하지 않았거나 미리 연락받지 않은 물건에 대한 배송안내, 결제요청, 환불 계좌 입력 등의 문자가 온 경우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URL)를 누르지 말고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인터넷 주소를 눌러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앱이 설치되면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까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이 같은 안내문을 문자로 전송했다.
[설 연휴 스미싱 문자 등 주의 안내]
설 명절을 앞서 연말정산 조회, 신용카드 배송조회 등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 및 해킹메일 등이 예상돼 피해예방을 위해 다음 유의사항을 안내 드립니다.
1.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를 받은 경우 인터넷주소(URL)나 전화번호는 절대 누르지 마시고 ‘스팸으로 신고’ 또는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 ‘스미싱확인서비스’에 의심문자의 ‘정상’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배송 중이라고 문자나 연락을 받으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가족 또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카드사 공식 전화번호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3.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본인이 원하지 않는 여신거래가 발생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회사를 방문해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4. 사이버사기 범죄피해를 입은 경우 ☎112 또는 경찰청 홈페이지 신고창구로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아무리 급해도 불법사채, 불법사금융은 NO! 불법사금융 신고·상담은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지킴이」(포털 검색) 또는 ☎1332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명절 선물 등을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발견 시 상품 구매에 앞서 사업자 정보, 판매자 이력, 고객평가(리뷰), 온라인 내 고객불만 글 게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구매 시 가급적 취소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추가 할인 등을 미끼로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판매자와의 거래는 지양해야 한다.
긴 연휴를 앞두고는 가급적 비대면 거래를 지양하고 거래에 앞서 경찰청의 인터넷 사기 의심 전화·계좌번호 조회서비스 등을 통해 사기 피해 신고 여부를 먼저 확인할 것을 정부는 당부했다.
정상적인 문자 메시지인 것처럼 수신자를 속인 후, 다른 메신저 앱으로 유도해 금전이나 상품권, 금융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도 증가 추세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설 연휴기간 동안 문자사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탐지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문자결제사기 확인서비스 등을 통해 금융사기 사이트, 악성 앱 유포지 등에 대한 긴급 차단조치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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