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인 정재호 대사가 부임 2년 6개월 만에 임기를 마친다.
27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중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주중대사가 된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에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지난해 대사관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정 대사가 주재관 대상 교육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했다.
정 대사는 작년 10월 윤 대통령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후임 주중대사로 내정하면서 귀국을 준비해왔다.
이후 김 전 실장에 대한 중국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나오면서 주중대사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에 이어 대사 임면권자인 윤 대통령의 탄핵까지 겹치며 정 대사는 귀국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유임’을 이어왔다.
정 대사는 통상 주중대사가 한국 매체 특파원들을 매월 한 번 만나는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작년 12월 2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전 실장의 부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정 대사가 귀국한다면 대중 외교와 교민 보호 최전선인 주중대사관이 한동안 정무공사의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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