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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서막 오른 대명소노 vs 티웨이항공 ‘쩐의 전쟁’…자금 부족 티웨이, 경영권 이대로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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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진출을 위해 티웨이항공 경영원 인수 입장을 공식을 표명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대명소노그룹의 오너인 서준혁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은 서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꼼꼼한 준비를 통해 인수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현재로선 대명소노그룹의 공세를 막아낼 만큼,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 탄탄한 현금을 갖춘 대명소노그룹이 유리한 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티웨이항공도 추후 사모펀드 등 외부 투자사와 접촉해 자금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는 등 경영권 방어에 손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대명노소그룹은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도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까지 확보해 두 항공사를 통합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대한항공 자회사 통합 LCC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참여 의지 표명…“경영진 전면 퇴진해야”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날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양사의 합산 지분율은 30.07%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은 26.77%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는 약 3%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에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는 한편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에 대한 움직임은 지난해 8월부터 주목받았다.

대명소노그룹은 당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매수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중거리 특화 LCC로 꼽히는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로부터 지분 26.95%의 절반을 확보했다.

당시만해도 대명소노는 경영권 확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티웨이항공 1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3% 수준인 만큼 대명소노가 양사 모두를 입수해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인수합병설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지난 13일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영권 분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렀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 전면 교체, 유상증자 등을 요청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 경영권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요구서에는 ▲ 나성훈 부회장 등 기존 경영진 퇴진 ▲ 항공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 조달 ▲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처럼 대명소노그룹이 현 경영진 교체와 신규 이사 선임을 요구한 명분은 경영 능력 부족이다. 특히 항공 안전 문제를 중점으로 거론했다.

실제 티웨이항공 항공기의 고장 및 장애 사고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0년 33건에 불과했던 사고가 2021년 67건, 2022년 68건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510건으로 불어났다. 작년에는 상반기에만 315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대명소노그룹은 경영개선 요구서에서 “티웨이항공이 항공 안전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 대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신뢰도 회복은 요원하며, 브랜드 이미지가 치명적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도 요청했다.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하고 새 이사회를 꾸릴 것이란 계획이다.

이사 후보로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포함한 9명이 추천됐다. 이들은 3월 임기가 종료되는 티웨이항공 현직 이사 4명의 자리를 포함해 5명을 추가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계획안대로 실행되면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기존 7명에서 12명으로 확대되며 구성도 대명소노 측 9명, 예림당 측 3명으로 재편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우선 3월 이사회를 새로 구성해 경영 개입을 본격화하고 추후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판도 가를 요소는 역시 현금…티웨이항공, 손놓고 당할까

다만 티웨이항공 측은 경영권 방어에 아직까지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와 관련,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짧은 입장만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 현금 자산이 많은 대명소노그룹이 유리한 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개매수나 장내매수 등에 나설 경우 탄탄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지분을 쉽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이 보유한 지분과 2대 주주인 대명소노와는 격차가 약 3%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대명소노 측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 1대 주주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구조에 놓여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한 예림당 측의 자금 여력은 넉넉지 않다. 티웨이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4억4808억원이며, 전체 유동자산 자체가 81억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예림당의 유동자산은 586억원이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은 탄탄한 재무를 갖췄다. 같은기간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은 127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소노인터내셔널은 2023년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832억원, 단기금융상품 1852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도 강한 상태다. 이번 인수 추진은 그룹 창업주 고(故) 서홍성 회장의 아들인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은 서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실제 서 회장이 항공업 진출에 의욕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하던 2011년에도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여행·레저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영향력이 큰 항공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항공업에 대한 오너의 의지가 강한만큼, 이번에는 꼼꼼한 준비를 마쳐 충분한 자금을 동원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티웨이·예림당 측도 마냥 손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보인다.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경영 성과 등을 강조하는 등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예림당은 2013년 업계 최하위였던 티웨이항공을 인수하고 2023년 기준 국내 LCC 2위로 키워냈다. 다만, 현재는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사모펀드 등 외부 투자사와 접촉해 자금을 끌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경영권 분쟁이 표면 위로 떠오른 만큼, 오는 3월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C 산업도 지각변동 예고… ‘대한항공 통합LCC’ 원탑 체제서 양강구도로

한편 대명노소그룹은 항공업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도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만약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까지 확보한다면, LCC 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 중 절반인 11%를 58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JC파트너스 잔여 지분 11%를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확보해 사실상 2대 주주에 오른 상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AP홀딩스 우호지분 46%, 소노인터내셔널 11%, JC파트너스 우호지분 11%, 기타주주 3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두 항공사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합병 시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 확보를 통해 새 항공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LCC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LCC 1위는 제주항공이다.

2023년 기준 국내 LCC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제주항공이 27.9%, 티웨이항공이 22.1%, 진에어 21.0%, 에어부산 14.6%, 에어프레미아 6.5%, 에어서울은 5.2%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원 톱’ 없는 가운데,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인해 자회사들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거대 통합 LCC의 출범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2023년 매출액 기준 대한항공 통합 LCC의 합산 점유율은 약 41%다. 이는 LCC업계 1·2위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점유율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즉 대한항공 통합 LCC가 업계의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서게 될 것이 유력시 된 가운데, 이번에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인수 움직임은 또 새로운 국면을 일으킨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추후 통합 티웨이항공이 대한공의통합 LC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미주·유럽·아시아 등 다양한 ‘알짜’ 노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이관받아 지난해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주 중심 노선을 갖추고 있다. 현재 양 항공사 사이 중복 노선은 없다.

이와 관련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두 개의 항공사에 대한 인수 합병을 성공할 경우 LCC 산업의 판도가 크게 뒤바뀌는 것은 맞지만, 티웨이항공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들고 올 지는 미지수로,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더 퍼블릭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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