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맞지 않는 전한길이다.
공무원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여해 자신은 ‘노사모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커밍아웃합니다”라며 “사실 전한길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인 노사모 출신이고, 얼마 전에 노무현 새해 달력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한길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노무현팔이를 마음대로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최고의 소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동서 통합, 국민통합이었다”라고 말하기도.
그러면서도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도 존경한다”며 “이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우파라고 하고, 그를 독재자라고 하면 좌파라며 편 가르기 해 공격했는데 2030세대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편협된 세대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그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선관위의 부정선거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탄핵정국 50여 일이 지나면서 몰랐던 사실들이 많이 드러났다”며 “도대체 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 이유와 전후 과정을 통해 실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개인 유튜브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여전히 외치고 있는 것.
계엄령과 관련해선 “‘차라리 내가 잡혀가겠다’ 이렇게 윤 대통령께선 본인 스스로 희생을 선택했다”며 “저는 그때야 진정으로 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누가 더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누가 더 스스로 희생하려 하는지 정확히 진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전한길의 주장에 황희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며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짜 노사모 출신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내란을 옹호하고, 서부지법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을 봐달라고 떠든 거랑 어떻게 연결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치면 나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누차 밝혔듯이 이명박, 박정희를 존경하고 이준석을 찬양한 적 있다”며 “그런데 당신들이 어떻게 ‘보수’라고 불리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가서 손절했으니 이제 내 말 듣고 반성할거냐”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노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혐오 발언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