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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에 있어 먹통 된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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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 100일 맞았지만

추종 ETF 누적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

작년 10월부터 거래대금 꾸준히 감소세

주가 하락 이미지. ⓒ픽사베이
주가 하락 이미지. ⓒ픽사베이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출범이 1년을 맞았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했다.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출시 100일을 맞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도 큰 편이다.

우선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누적수익률이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더 의아한 것은 주주환원에 방점을 두고 선정된 밸류업 주가지수 포함 종목들의 배당 성향이 코스피 지수 기업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의 요건에서 우수업체들로 평가받은 종목으로 구성되었으며 지난해 9월 지수 1000을 기준으로 출범했다.

향후 주가지수 상승 가능성을 전망할 수 있는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밸류업 지수의 전망이 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밸류업 지수의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출범 이후 지속적 감소세를 보인다. 지난해 10월 91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래로 11월에 89조1000억원, 12월에 7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거래대금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3주간 거래대금은 50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거래대금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다행스럽게도 코스피 시장에서 1월 효과로 인한 지수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참고로 1월 효과는 투자 이론 중 1년 중 1월에 주식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시장의 이례적 현상을 의미한다.

1월의 주가 상승은 연말에 세제 문제로 매도된 주식을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는 투자심리, 기관 투자자의 연초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의 주식 대량 매수 등에 기인한다.

새해 개장일의 코스피·코스닥 지수 종가는 각각 2398.94포인트(P), 686.63P였으나 이후 1월 3주간 동 지수들은 순서대로 5.17%, 6.86% 상승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상위 우량종목 100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KRX 100의 동 기간중 수익률은 5.99%이다.

하지만 밸류업 지수는 올해 초 개장일 종가가 952.10P로 시작해 상기 기간중 5.97%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보다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코스닥·KRX 100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주주환원에 충실한 우량종목으로 구성됐다는 지수 특성을 감안시 당초 기대수익률에 훨씬 못 미치는 상승세이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문제일까? 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선정해 이에 대한 개선사항을 제시해본다.

첫째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들의 주주환원 노력을 유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 기대했던 정책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법은 정부의 배당 관련 세제 혜택 지원이 필요하다. 주가의 지속적 상승을 위해서는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 투자 및 높은 배당 성향이 요구된다.

배당에 국한할 경우 국내 상장사의 배당 성향은 40%에 육박하는 미국 대비 현저히 낮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배당소득세율이 높아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데 기인한다. 국내 배당소득세는 배당 및 이자소득 2000만원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시 종합소득세로 과세해 최대 50% 수준의 세율을 부과한다.

미국의 경우 배당수익의 15%를 분리 과세한다. 이로써, 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세율 인하 및 분리과세, 배당성향이 높은 상장사에 대한 법인세율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

둘째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선정에 문제점이 있다. 지수편입을 위한 종목 선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는 기업의 적극적 투자와 주주환원을 유도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선정 기준 및 애매한 심사는 투자자의 혼란 및 동 지수에 대한 신뢰를 낮춘다.

또한 지수편입에서 탈락한 기업의 주주환원 소홀로도 나타날 수 있다. 선정 기준에 많은 문제점이 존재하나 가장 문제가 될 만한 것은 밸류업 지수 선정을 위한 기업심사 요건 중 시장평가(PBR 수준) 부문이다.

PBR은 기업의 주당 순자산 가치를 나타낸 지표로, 시장에서 평가받은 가치와 비교한 상대가치 지표이다. 경제적부가가치(EVA)처럼 절대가치 지표가 아닌 PBR은 업종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2년 평균 PBR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50% 이내 종목으로 고려한 기준 자체가 문제이다.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의 재선정을 통해 엄정한 재심사가 필요하다.

ⓒ

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 / rmjiseo@hanmail.net)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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