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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짐 로저스 “美, 부채 문제로 침몰할 것… 미국에 주식 투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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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경제가 호조세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거다. 미국은 2년 안에 경기 침체를 겪고 금융 위기를 맞이할 거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18일 조선비즈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은 부채와 인플레이션으로 곧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는 2008년 이후 가장 장시간 호황을 누렸고, 나는 올해 그 버블이 꺼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미국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 1973년 퀀텀 펀드를 운용해 4200%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말 출간한 책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와 ‘2030년 돈의 세계지도’에서도 미국의 경제 전망이 어둡다며 전망한 바 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로저스 회장은 미국의 부채가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부채는 20년 전보다 4배 이상으로 늘었고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부채 때문에 침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부채가 지속해서 늘어난다면 영국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파운드화 가치 하락, 경제 파탄으로 이어졌듯 미국도 세계 정상의 지위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파워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전 세계 경제에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2월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둘째 날에도 “2월 1일부터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얻는 유럽연합(EU)도 관세를 물어야 한다”고 관세부과를 예고했다.

짐 로저스는 이러한 트럼프의 정책을 두고 “역사적으로 보호무역주의는 어느 쪽에도 좋지 않았다. 단기간으로 봤을 때 성과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나빴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무역은 개방될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짐 로저스는 “트럼프는 미·중 경제의 탈동조화를 내세우기 보다, 중국으로부터 탈위험화를 해야 옳다”고 했다. 탈위험화는 중국과 긴밀한 경제 관계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제 관계는 계속 유지하는 전략을 뜻한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중국으로의 첨단 기술 유출을 막고, 경제 관계 자체는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짐 로저스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말 출간한 책 2030년 ‘돈의 세계지도’에서도 한국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 함께 ‘10년 안에 저무는 나라’로 꼽은 바 있다. ▲강대국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인구가 충분하지도 않고 ▲인구가 증가하지도 않고 ▲국경이 닫혀있다는 이유에서다.

짐 로저스는 “한국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38선을 열고 북한과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한은 국경을 열어 무역도 하고, 관광 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며 “제조업과 금융이 강한 남한과 높은 교육 수준에 저렴한 노동력을 가진 북한이 만나면 강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8일 조선비즈와의 화상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조선DB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8일 조선비즈와의 화상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조선DB

짐 로저스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를 향후 10년간 성장하는 나라로 꼽았다. 그는 “현재 문제가 있어서 저평가된 상태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 있는 곳에 투자하는 걸 선호한다”며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가 어렵지만, 여기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전기자동차,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갖고 있고, 수많은 인재와 천연자원도 있기 때문”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패권국이 되기에 장벽이 많고, 앞으로 더 큰 파산과 공황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도 “통화개방을 계속한다면 미국을 대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2016년 취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관광산업 활성화 농업의 근대화 등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과거 사회주의국가였지만, 자본주의 경제로 잘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외국계 기업 수는 2017년 5000개에서 2020년 말 1만개로 늘었고, 2020년 비즈니스 환경 순위는 69위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짐 로저스는 우즈베키스탄인의 높은 교육수준과 천연가스, 우라늄, 금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그는 올해 투자하지 말아야 할 자산으로 채권을 지목했다. 짐 로저스는 “전 세계에서 채권 거품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은 채권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보는데,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며 “높은 이자율의 채권이 나오면, 낮은 이자율로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추세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 대규모 가뭄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거나,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 언제든 인플레이션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투자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버블”이라며 “언젠가 사라지고 ‘0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트코인은 좋은 매매 수단”이라며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싶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거래해라”라고 했다.

위험을 피하기 위한 분산 투자 방식으로는 원자재 투자를 추천했다. 원유·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 옥수수·대두 같은 곡물 등이다.

짐 로저스는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을 요청하자 “누구의 말도 듣지 말라”며 “내 말도 듣지 말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 투자 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많이 알고 있지 않다면, 투자하지 말고 은행에 돈을 넣고 기다려야 한다”며 “언론에서 나오는 투자 정보(hot tip)도 절대 믿지 말고 공부부터 하라”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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