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발(發)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플랫폼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와 쿠팡이 충성 고객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 불황으로 소비가 더욱 침체하면서 전반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1인당 소비량은 줄었다.
26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산출한 지난해 이커머스 플랫폼별 연간 신용카드 결제추정액을 보면 쿠팡이 35조37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마켓(4조9599억원), 11번가(4조1268억원), SSG닷컴(3조2570억원), 컬리(1조6841억원), 옥션(1조3922억원), 알리익스프레스(1조3517억원) 순이었다.
월평균 활성 이용자(MAU) 수도 쿠팡이 3096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종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음에도 대규모 회원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가 785만 명으로 쿠팡의 뒤를 이었고, 알리익스프레스가 663만 명, 테무가 586만 명, G마켓이 483만 명, 컬리 322만 명, SSG닷컴 207만 명, 옥션 205만 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전년 대비 월평균 MAU 증가율은 각각 68.8%, 428.7%에 달했다.
MAU와 결제추정액을 토대로 집계한 1인당 평균 결제추정액은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이 13만1772원으로 가장 많았다. 쿠팡은 9만5166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G마켓은 8만5200원, 옥션은 5만6454원, 11번가는 4만3849원, 컬리는 4만3598원 순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1만6849원, 7053원으로 최하위권이었다.
1인당 결제추정액은 충성도 높은 고객의 구매 활동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용된다. 통상적으로 특정 플랫폼 이용이 잦은 충성 고객일수록 1인당 지출액이 높다. 특히 SSG닷컴의 1인당 평균 결제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같은 오프라인 계열사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특성상 충성 고객 확보에 용이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년 대비 1인당 결제추정액은 쿠팡은 제외하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은 11% 증가한 것에 비해 11번가는 20% 감소했고, SSG닷컴도 17% 떨어졌다. 이어 옥션은 7%, G마켓은 4%, 알리익스프레스는 3%로 모두 전년 대비 1인당 결제추정액이 줄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가 갈수록 악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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