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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치즈·버터 8개월 먹은 남성… “손바닥 누런 기름이?”

전자신문 조회수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플리커(joshbousel)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플리커(joshbousel)

미국의 한 남성이 소고기, 유지방, 유제품 등 육식 식단을 8개월 간 이어갔다가 손금 사이사이가 노랗게 물드는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았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심혈관 국제학술지 ‘JAMA 카디올로지(JAMA Cardiology)’에는 손바닥에 황색 병변이 생겨 병원을 찾은 40대 플로리다 남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남성 A씨는 3주 전부터 손바닥, 발바닥, 팔꿈치 등에 황색 병변이 생겨 지역 탬파 병원을 찾았다. 그는 별다른 통증은 호소하지 않았지만, 손바닥 등에 주름 사이사이 마치 기름이 낀 것처럼 황색 병변이 생겼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40대 남성이 8개월 간 극단적인 육식 식단을 이어왔다가 황색판종을 진단받았다. 사진=JAMA Cardiology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40대 남성이 8개월 간 극단적인 육식 식단을 이어왔다가 황색판종을 진단받았다. 사진=JAMA Cardiology

그는 의사들에게 8개월 간 육식 식단을 이어왔으며, 이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활기를 되찾는 동시에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건강 상태는 달랐다. 피부에서는 노란색 분비물이 나왔으며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000mg/dL을 넘어섰다. 건강한 사람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미만이며, 일반적으로 240mg/dL이 넘어서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관상동맥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육식(Carnivore Diet; 카니보어)은 최근 피트니스계에서 각광받는 식단이다. 고기나 계란, 유제품, 버터 등 동물성 부산물만 섭취하는 식단으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잘못된 식단을 선택하는 경우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남성이 육식을 하기 전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10~300mg/dL 정도로 알려졌다. 단 8개월 만에 극단적으로 식단을 변경하면서 결국 남성은 황색판종(xanthelasma)을 진단 받았다. 황색판종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나 다른 지방이 높아 생기는 질환으로 혈관에서 과도한 지질이 스며나와 국소적인 지질 침전물을 형성해 겉으로도 황색 병변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황색판종은 눈 주위에서 흔히 발견된다. 눈 주변에 생기는 경우 안검황색판종으로 불린다. 다만 이번처럼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황색판종을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갑상선 문제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틱톡, 유튜브 등에서 육류를 지향하는 ‘육식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극단적인 육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CDC는 저지방 우유와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과 함께 채소, 과일, 곡물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건강한 식단 지침은 매일 야채 2.5컵, 과일 2컵, 곡물 6컵, 유제품 3컵, 기름 5g, 고기는 하루에 5.5온스(약 155g)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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