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인 25일 전국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경기 남양주시의 한 가구공장 창고에서도 오전 10시 41분쯤부터 큰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창고 내에 원단 등이 많이 쌓여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6시간 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건물 6개 동 1500여㎡가 탔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새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도 불이 나 97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647㎡ 규모의 창고 절반(320㎡)과 산소절단기, 폐기물 등을 태웠다. 소방 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13명과 장비 38대를 투입해 불을 껐다.
오전 2시 35분쯤엔 전북 군산시 미룡동의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원룸에 있던 20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각각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인천의 한 인테리어 점포 야적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택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오전 인천 남항 인근 해상에서도 250t급 대형 바지선에서 불이 났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1시간 12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바지선은 부두 근처에 계류 중이었으며 작업자 3명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도 잇따랐다. 오전 11시 41분쯤 경기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야산 정상 인근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3만3000㎡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4대를 동원해 오후 2시쯤 큰 불길을 잡았다.
오전 11시 57분쯤에는 대구시 동구 백안동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6대, 차량 33대, 인력 96명을 투입해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했다. 강원 횡성군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만에 진화됐고, 충남 공주시에서도 산불이 났으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전남 장성군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헬기 5대를 투입해 1시간 3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또 강원 원주시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졸음이나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도로에서 A(20대)씨가 몰던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화단을 넘어 공원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오후 3시 49분쯤에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창룡문 인근에서 A씨의 SUV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부딪히면서 반대편 차로에서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A씨를 포함해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경찰은 A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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