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장관과 전혀 말이 맞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4차 변론 기일에 참석했다. 이날 김용현 전 장관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이 30분씩 김 전 장관에 대해 증인 신문을 했다.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던 윤 대통령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건 김용현 전 장관의 어설픈 대답 때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신문 도중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을 잘못 이해한 채 답하자 진술 중간에 끼어들어 내용을 정정해 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이 김 전 장관에게 “(계엄 당시 병력이 국회) 본관에 다 들어갔냐? 다 들어간 걸 확인했냐?”며 국회 본청, 즉 본회의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간 병력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다. 김 전 장관은 “280명이 질서유지를 위해 활동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변호인에게 손짓까지 하면서 본관에 들어간 숫자가 얼마인지 다시 물어보라고 지시했는데. 송진호 변호인이 “지금 오해를 좀.. 280명은 국회 경내에 들어간 인원을 말한 것이다. 맞죠? 본회의장 안에, 건물 안에 들어간 사람은 12명밖에 안 된다. 707부대…문 깨고, 창문 깨고 그걸 지금 오해하고 계신다”고 말하자, 김 전 장관은 “맞습니다”라고 뒤늦게 입장을 번복했다.
김 전 장관은 건물 안에 들어간 사람이 ’12명’이었다는 말에 맞장구는 쳤지만 이후 이어진 대답에서 또다시 “건물 안에 있었던 게 280명이라는 거다, 건물 안에”라며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김 전 장관의 실수에 결국 윤 대통령은 이를 정정하기 위해 직접 입을 열었다. “본회의장에 국회 관계자들의 사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이 있고, 국회 마당이 있고, 담벼락 바깥에 경찰이 있지 않았냐”라며 “근데 특전사 요원들이 본관 건물 안으로 한 20여 명이 들어가는 사진을 어제 봤다. 본관 건물 안으로 그 많은 인원이 다 들어가 있었냐”고 다시 물었다. 그럼에도 김 전 장관은 “280명은 본관 안쪽에, 복도든 이쪽 곳곳에 가 있었다”라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이 나서 “장관님께서 구체적으로 병력의 위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건 없냐”며 상황을 수습했고, 김 전 장관은 “예 그렇습니다”라며 잘 모른다고 인정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웃음 짓는 모습을 보고 “도대체 왜 당당하냐”, “반성하는 모습이 하나도 없다”, “믿는 구석이 아직도 있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댓글2
김용현이 쿵짝이 안맞으니까 웃는듯
무조건. 탄핵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