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던 한 여객기가 엔진결함으로 결항됐다.
2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5일 0시25분 태국 치앙마이국제공항에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OZ766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도중 엔진결함이 발견돼 운항이 최소됐다.
해당 여객기 기종은 에어버스 A330-323으로 승객 약 270여 명 정도가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23시55분부터 공항 8번 게이트에서 탑승을 시작한 여객기는 승객이 모두 탑승하자 이륙 허가를 받고 활주로에 진입했다.
그러나 엔진 출력을 높이고 앞으로 가속해 나가기 시작한 지 약 5초만에 급제동하며 활주로에 멈춰섰다.
이후 기내 안내 방송을 통해 비상 상황임을 알리는 기장의 다급한 음성이 세 차례 정도 나왔으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다.
앞서 급제동 당시 기체 후미쪽에선 승객 중 누군가가 ‘엔진에서 불났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한 동안 활주로에 멈춰서 있던 여객기는 약 10분여 후 기체 정비를 위해 정비고로 들어간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정비고로 향했다.
기내 승객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크게 동요하진 않았다.
약 20분 후에는 정확한 정보가 나오는 대로 안내하겠다는 안내 방송이 다시 한번 나왔고 승무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대기하는 승객들을 위해 물을 서빙했다.
그렇게 또 다시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안내 방송을 통해 ‘엔진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됐다’는 방송이 나왔다.
그 순간 기내에는 탄식과 함께 수근거리는 목소리가 커졌으나 이내 선반 위의 짐을 꺼내고 차분히 내릴 준비를 했다.
그렇게 약 1시간 반만에 다시 치앙마이 공항에 내린 승객들은 입국 수속을 밟고 캐리어 등 수화물로 맡긴 개인 짐을 찾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입국 수속을 받고 있는 승객들에게 ‘대체 항공편은 빨라야 오늘 오후 또는 저녁에야 마련될 것 같다’며 인근 호텔에서 머물고 있으면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항공사가 마련한 45인승 버스가 공항에 도착했고 비즈니스 승객과 승무원부터 버스에 탑승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지난 연말 대형 참사를 겪은 기억이 아직은 생생하게 남아 있는 터라 여객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승객은 “천만다행이다. 목숨을 건진 기분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치앙마이(태국)=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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