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23일 헌법재판소에 2대8 가르마를 타 깔끔하게 넘기고 드라이를 한 듯한 모습으로 출석했다. 이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스타일링 특혜’ 주장을 하자, 법무부가 “현직 대통령 신분임을 고려했고, 다른 정치인도 구치소에서 분장 등에 협조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은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0010(윤 대통령 수인번호)‘의 황제 출장 스타일 서비스의 전말을 공개하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이 글에서 박 의원은 “법무부 교정당국에 확인한 결과 피청구인 윤 대통령 측은 교정 당국에 구두로 사전 헤어 스타일링을 요구했으며 법무부가 이를 승인했다고 한다”며 “대체 일반 수용자 중에 어느 누가 재판 출석 전에 머리 손질을 받는다는 말인가?”라고 썼다.
이에 법무부는 기자단에 보낸 입장에서 “헌재 출석 전 대통령실에서 서울구치소 측에 대통령으로서의 의전과 예우, 헌법 재판의 중요성 및 관심도 등을 고려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현직 대통령 신분인 점 및 이전 교정시설 내 선거방송 촬영시 후보자 분장 등에 협조한 사례가 있어 특혜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법무부는 “대통령실과 헌재가 협의한 대기 공간에서 교도관 입회 하에 간단한 모발 정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구치소 측에서 협조했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또다시 입장을 내 “(수용자에 대해) 선거방송 촬영을 위한 분장 등 협조는 복수의 선례가 있다”고 했다.
앞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작년 4월 총선에 출마했다. 송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법무부 승인을 받아 서울구치소 내에서 후보 연설 영상을 촬영했다. 이때 구치소 협조를 받아 머리 정리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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