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오는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긴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고환율로 실적 저조를 우려하던 여행 업계가 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지난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흘간 전국 6개 국제공항에서 출발 기준, 출국을 앞둔 사람은 134만295명에 달한다. 공항별로 인천국제공항이 104만6647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해공항 15만8000명, 김포공항이 5만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같은 수치가 개항 이후 맞이한 역대 설 연휴 가운데 최대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출국자 수 기준 9만4250명이며, 해외 출국이 가장 많은 날은 12만3700명이 떠나는 25일, 가장 많이 귀국하는 날은 12만1203명이 도착하는 30일이다.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량도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모두투어는 여행 상품이 93% 급증했고,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도 항공권, 패키지 해외 여행상품 예약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늘어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주요 여행지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가 강세를 보였고, 일본은 뒤를 이었다.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도 동반 상승했다.
여행객이 폭증하는 이유는 27일 임시 공휴일에 31일 하루 연차를 더하면 최대 9일까지 늘어나는 ‘장기 연휴’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명절 전후로 연차를 하루 더 낼 경우 연휴 기간은 10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규모 출국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내수 활성화를 노린 임시공휴일 지정이 해외 여행 수요만 늘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 여론 조사에서는 국내여행 비율도 낮지 않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여행 계획 20대 두드러져…업무 예정은 30대가 가장 많아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설 연휴 동안 여행을 계획한 응답자는 전체 16.8%로 특히 20대 비율이 높았다. 이 중 국내여행은 12.2%, 해외여행 4.6%의 통계를 보였다. 선호하는 여행지로는 국내의 경우 제주도, 강원도, 부산 등이 관심도가 높았고, 해외는 일본과 태국, 베트남 등이 꼽혔다. 연휴 기간 업무 예정 연령대는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설 연휴에 집에서 쉬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이 기간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6%에 달했고, 이어 ‘본가 방문 예정’은 35.3%, ‘정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17.0%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업무를 해야한다’는 응답도 7.0%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경제 및 관광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2%가 약간 또는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고, 별로 또는 전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도 23.8%를 차지했다. 보통으로 보는 시각도 36.0%나 돼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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